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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겨울철 노인 건강 위협하는 불청객
뇌졸중 의심땐 주저없이 병원찾아야…실비보험 하나면 겨울 든든
2015-12-02 12:00:00 2015-12-02 12:00:00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이 되면 계절적·신체적 요인으로 직장에서 뿐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재해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올해는 가을이 짧고 겨울이 길어지면서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인해 몸이 움츠러들어 신체활동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노인들의 경우는 여느 철보다도 눈·빙판에서 미끄러지는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뇌경색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보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넘어짐 재해 뿐아니라 심혈관질환, 하지정맥 등 겨울철에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재해에 대해 알아보고 효과적인 예방대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어르신들의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알고 보면 노인들이 당하는 안전사고 10건 중 6건은 집 안에서 일어난다. 욕실의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뜨거운 물을 엎지르는 사고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12년~2014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위해사례(총 1만2195건)를 분석한 결과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친 사고가 4829건(39.6%)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의료 서비스시설 9.2%(611건), 상업시설 8%(533건) 순이었다.
 
노인은 근육이 줄어들면서 관절 기능이 저하돼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입기 쉽고 회복 또한 더딜 수밖에 없다. 척추 등 걷는 데 필요한 주요 부위에 골절상을 입으면 오랜 침상생활이 불가피하다.
 
또 계절별로는 겨울(4643건, 38.1%)이 다른 계절에 비해 1.7배~2배 이상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7047건, 58.3%)의 사고가 남성보다 빈번했다.
 
순간의 실수로 벌러덩
 
가장 많은 사고 유형인 넘어짐·미끄러짐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은 내부마감재(3006건, 62.2%)가 차지했다. 이 가운데 1325건(44.1%)이 화장실이나 욕실 바닥재로 나타났다.
 
이어 주요사고 유형은 식중독·배탈 1173건(9.6%), 추락·낙상 1137건(9.3%), 이물질 삼킴 935건(7.7%), 충돌·충격 661건(5.4%), 화상 638건(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넘어짐·미끄러짐, 추락·낙상 사고의 비율이 높았다.
 
추락·낙상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으로는 가구가 554건(48.7%)으로 나타났고, 특히 침대에서 떨어져(438건, 79.1%) 골절 등 중상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용구가 원인이 되는 경우(71건, 6.2%)에도 요양원이나 병원 침대에서 떨어진 사고가 51건(71.8%)에 달했다.
 
이물질 삼킴 사고는 생선을 먹다 목에 가시가 걸리거나 낱알 포장된 약을 포장재와 함께 삼키는 사례가 많았고 화상 사고의 경우 겨울철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미끄러운 바닥재 사용을 가급적 피하고 안전손잡이 등을 설치해야 한다”며 “특히 침대 사용 시 추락·낙상에 주의하고 전기장판의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철 소리없이 다가오는 불청객 '뇌졸중'
 
보통 뇌졸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데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한 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마비증상을 보이며 말이 어눌해지기도 하고 걸을 때 술에 취한 것처럼 휘청거리고 한쪽으로 치우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발견된다면 바로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심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심전도 검사,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초음파 검사, 뇌혈관 상태를 MRI 및 MRA 검사를 통해 위험인자인 뇌혈관 협착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전조증상으로 의심될 경우 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혈관질환 환자들은 시간과의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뇌졸중이 발생하면 팔다리만 주무르거나 상비약 등을 먹이고 경과를 지켜보다 시간을 지연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자칫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최석민 자인메디병원 뇌검진센터장은 “뇌졸중은 언어장애, 시력장애, 기억력장애, 두통 등의 증상을 부른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평소 예방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껴입으면 되레 '핏길' 막혀
 
겨울철은 아무래도 한겹이라도 많은 옷을 껴입게 된다. 건강한 몸을 위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하지만 지나치게 두껍게 껴 입는 옷차림이 오히려 질환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혈액순환 장애인 하지정맥류가 대표적인 것으로 하지정맥류는 다리피부에 가까운 정맥이 확장되고 늘어나면서 푸르거나 검붉은 색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아래 종아리 쪽에서 많이 보인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정맥 내 판막이 약해지거나 찢어질 수가 있으며 결국에는 판막의 기능이 저하돼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스타킹이라든가 레깅스, 보정속옷, 스키니진 같은 허리나 골반주변을 꽉 끼는 옷을 입어도 정맥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를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생가능성이 훨씬 증가하게 된다. 또 과체중은 혈관의 압력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실손의료보험, 100세 시대 필수품
 
노인 인구수가 늘어나다 보니 가정의 의료비 지출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고 있다. 면역력이 낮아지는 노년에는 의료비를 많이 지출하게 되는데 의료수가 및 약제비 인상, 신종질병 발병으로 노인 의료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개인 의료비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실비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보다 꼼꼼한 설계를 위해서는 가입요령을 잘 숙지해둬야 한다.
 
먼저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보장기간을 살펴봐야 한다. 개인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 기간 또한 길어지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없는 노후시기에 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길게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와 과거 병력으로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을 수 있어 한살이라도 어리고 건강할 때 준비해야 한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실손의료보험에는 기본 실비담보 외에 암 보험,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골절 진단비, 운전자보장, 수술비, 입원비 등 다양한 특약을 선택함으로 여러 보장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며 "특약담보를 선택할 때에는 비갱신형 의료실비보험 특약으로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남소방서 구조대원이 서울 강남구에서 한파로 인해 생긴 빙판길에서 낙상한 할머니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강남소방서 제공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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