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베이지북과 자넷 옐런…완성되는 12월 금리 인상 퍼즐
"미국 경제 성장 완만, 금리 인상 가능할 정도"
2015-12-03 14:30:25 2015-12-03 14:30:25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상 퍼즐이 하나씩 완성돼가고 있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 연준의 베이지북, 그리고 다른 연준 위원들까지 모두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년만의 역사적인 금리 인상이 발표될 것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옐런 의장, 미 경제 낙관하며 연내 금리 인상 시사
 
사진/로이터
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을 가진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009년에 10%까지 올랐던 실업률이 5%까지 내려왔다"며 고용 시장 회복에 대해 강조했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에 못 미치는 낮은 수준이긴하나 향후 몇년 후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출에서는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소비 경제가 강하고 전반적인 내수 경제는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혼란도 여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을 너무 미루게 된다면, 오히려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이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며 12월 회의 때까지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이 다소 애매한 모습을 보인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날 옐런 의장 뿐 아니라 다른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들도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점을 고려할 때,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옐런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제 미국 경제를 위한 적절한 다음 스텝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라며 "너무 늦게하는 것보다 빨리하는것이 낫다"고 말했다. 12월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이라는 평가다. 
 
윌리엄스 총재 뿐 아니라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경제 판단이나 전망을 크게 바꿀 만한 지표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필요성은 점점 커질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지북 "경제 성장 완만히 지속"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0월 중순에서 11월20일까지 미국 지역들의 경제 활동을 담은 보고서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준은 "12개 연준 관할 지역 중 10곳에서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보스턴 지역과 뉴욕 지역의 경제만 “어느정도 둔화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경제 상황에 대해 먼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늘어났다고 평가했고 주택 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고용 시장이 호전되며 주택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인데 연준은 "많은 지역에서 채용이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준은 임금 상승률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몇몇 지역은 채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고숙련 인재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해 다른 섹터보다 성장이 부진한 제조업 경기 같은 경우에도 미약하나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연준의 12월 FOMC 회의 기초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이미 12월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한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 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로 높게 보고 있다.
 
또한 마지막 변수가 될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11월 고용 역시 우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11월 민간 고용은 21만7000명 늘어나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모두 우수했기 때문이다. 
 
필 스트라이블 RJO퓨쳐스 전략가는 “1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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