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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기자)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존재, 유대인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3' 홍익희 지음|한스미디어 펴냄
2016-01-03 09:28:33 2016-01-03 09:28:33
중세 유대인의 활약상과 그들의 고난의 역사를 함께 다룬 책이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유대인의 영화와 그 뒤 그들이 어떻게 동방무역과 금융업을 주도하게 됐는지를 추적했다. 오늘날 세계의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있는 유대인의 발자취를 알려준다. 그들의 경제사가 세계 경제사와 긴밀하게 연동돼 왔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그들이 가진 힘의 원천을 파악하는 것이 곧 우리가 가야할 미래의 해답을 얻는 열쇠라고 풀이한다. 실제 오늘날 세계의 금융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의 뿌리에는 어김없이 유대인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사에서 서비스산업의 창시자와 주역들이 대부분 유대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 전반에 유대인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 역시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를 선진국 반열에 들게 했던 제조업의 시대는 저물고 있으며 하루라도 빨리 서비스산업으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5000년 핍박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아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유대인의 경제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닥친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과 미래의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을 것인지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 전문성 : 5000년 세계사의 거대한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서, 또한 인문서, 교양서다. 홍익희 세종대 교수가 KOTRA 재직 당시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무역관 근무를 거쳐, 경남무역관장, 뉴욕무역관부관장, 파나마무역관장, 멕시코무역관장, 마드리드무역관장, 밀라노무역관장을 역임하며 부딪친 32년간의 경험을 글로 펼쳐낸 것으로 유대인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이 배제돼 객관적이며 전문적이다.
 
▶ 대중성 :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다. 앞서 출간된 2간의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가 그랬듯 책이 주는 읽는 재미가 있어 순조롭게 읽어낼 수 있다. 콘텐츠의 진정성과 당위성이 이 책을 선택하게끔 할 것이다.
 
▶ 참신성 : 아직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저자만의 분석과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 10월까지 총 10권의 시리즈로 완간될 예정이란 점도 기대된다.
 
요약
 
잃어버린 천년
세계사에서 중세라 함은 5세기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부터 15세기 말 신대륙 발견까지의 잃어버린 천년을 의미한다. 잃어버린 천년이라 함은 기실 서구 중심의 기독교 세계관에서 유래했다. 그 무렵 유럽의 주도세력은 이슬람이었다. 그들은 기독교 세력이 미처 갖지 못한 화약과 나침반으로 서양 세력을 압도했다. 지상전에서는 화약과 대포로 기독교 세력을 패퇴시키고 해상에서는 나침반과 함포로 해상권을 장악했다. 게다가 이슬람은 종이와 인쇄술도 갖고 있어 문화적으로도 기독교보다 훨씬 높은 우위를 자랑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 동양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슬람은 당시 월등히 앞섰던 동양의 문물을 받아들여 서양 세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
 
제조업 만으로는 미래 한계
제조업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금융과 관광, 교육, 의료, 영상, 문화, 지식산업 등 서비스산업의 발전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미래 산업이자 고용창출력이 큰 서비스산업이 발전해야 내수도 살아나고 청년실업도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도 적자를 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서비스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오늘날의 유대인뿐 아니라 역사 속 유대인의 궤적을 추적함으로써 서비스산업의 좌표를 확인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책 속 밑줄 긋기
 
"유대인의 금융업은 중세에 중요한 것이었다. 장사하는 상인들은 물론 흉년이 든 시기에
농민에게 종자 살 돈을 꿔준 사람은 유대인이었다.
가축이 병이 들어 새로 사야 할 때, 농민이 병들고 식량이 떨어졌을 때,
세금이 밀려 재산을 영주에게 빼앗기게 됐을 때 봉건제도 하의 농민들은 유대인을 찾아갔다. 귀족들도 성을 사거나 증축해야 할 때, 전쟁을 치러야 할 때 유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
교회도 대성당과 수도원을 지을 때 유대인들의 돈을 융통했다.
그들의 금융업이 없다면 봉건제도 자체가 유지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이제는 유대인이 그동안의 개인적인 관심사의 대상을 넘어
우리 경제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됐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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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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