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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찔끔' 소액 결제 급성장…"신규 서비스·보안성 강화해야"
모바일기기 이용 확산…소액결제 일평균 2000만건
2016-01-06 14:31:04 2016-01-06 14:31:13
IT기술의 발달과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의 일상화, 핀테크 산업 성장 등으로 소액결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지급결제인프라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융소비자의 행태가 변함에 따라 부가정보를 활용한 신규서비스 개발, 실시간 지급서비스 대상 확대, 보안성 강화 등 소액결제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우리나라 소액결제시장 혁신을 위한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액결제부문은 지급결제의 디지털화와 소비자의 행태 변화, 비금융기업의 시장 참여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 IT기술 발전과 더불어 최근에는 모바일기기 이용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와 결제가 일상화되고 전자지급수단이 다양해지는 등 지급결제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 글로벌 전자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 알리페이(Alipay) 등 비금융기업의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이 활성화되고 비트코인 등 디지털통화 거래도 증가하면서 신종 지급수단 및 지급결제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비금융기업은 모바일지갑, 선불지급수단 및 자체 발급 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규모도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비금융기업이 금융기관의 고유업무 영역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금융기관과의 경쟁은 심화되고 은행 중심의 지급결제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1980년대부터 은행과 정책당국 주도로 은행 공동의 다양한 전자방식 소액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기기 이용 확산 등으로 소액결제시스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1991년 426만6000건에서 지난해 1941만8000건으로 4.6배나 급증했다. 결제금액 또한 같은 기간 20조6000억원에서 57조원으로 57조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소액결제시장의 규모와 반대로 그 동안 소액결제시장 혁신은 다소 더디게 진행돼 왔다. 송은영 한은 금융결제국 결제연구팀 과장은 "최근 핀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바일기기 이용 확산으로 금융소비사 행태가 변함에 따라 앞으로 소액결제시장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부가정보를 활용한 신규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복잡한 계좌번호가 아니라 휴대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활용한 간편 결제서비스를 확충하거나 메시지 전문 길이를 확대하는 등 고객 이용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를 발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개인 간 자금이체를 처리하는 금융공동망에 한정된 실시간 지급서비스를 대량자금이체를 위한 지로시스템이나 CMS 공동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와 함께 수취인에게 자금을 먼저 지급하고 최대 35시간 뒤에 최종결제를 하는 이연차액결제방식 때문에 결제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를 주요국 수준(24시간)으로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밖에도 한은은 사이버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급결제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한편 핀테크 산업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과장은 "소액송금, 온·오프라인 결제 등 지급결제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핀테크 사업이 본격화됐으나 사업 영역이 한정적"이라며 "정책당국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자금융환경 조성자 역할 확대와 규제 개편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금융소비자의 행태가 변함에 따라 부가정보를 활용한 신규서비스 개발, 실시간 지급서비스 대상 확대, 보안성 강화 등 소액결제시장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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