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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법정관리 건설사 임원수 가장 많이 감소
10개 건설사 평균 임원 감소율 24.95%
연봉 수준 높고 대부분 관리직…구조조정 1순위
2016-04-05 16:17:06 2016-04-05 16:17:3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겪었던 상장 건설사에서 일반 직원에 비해 임원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이 높아 비용 절감 효과가 큰 데다 경영을 맡고 있는 채권단의 요구도 임원 감소폭을 확대하는데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지난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겪었던 10개 상장 건설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원수, 정규직 직원수, 비정규직 직원수를 분석한 결과, 임원 수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건설사의 평균 임원 감소율은 24.95%로 정규직 직원 15.48%, 비정규직 직원 8.12%에 비해 높았다.
 
기업별로는 동부건설(005960)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동부건설은 2014년 19명이었던 임원이 2015년 7명으로 63.2% 감소했다. 동부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동부건설도 지난해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5본부 1실 1사업소 20개팀에서 4본부 14개 팀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1년 새 부사장 3명, 상무 7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어 동아건설산업(-60.0%) 경남기업(000800)(-44.0%), 삼부토건(001470)(-41.7%), 진흥기업(002780)·우림건설(-33.3%), 남광토건(001260)(-25.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원 수가 13명에서 18명으로 38.5% 증가한 삼호(001880)를 비롯해 우림건설(33.3%), 고려개발(004200)(12.5%)은 임원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채권단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인력감축"이라며 "임원진의 경우 실무를 맡고 있는 일반 직원에 비해 연봉 수준은 높은 반면 대부분 관리자 보직을 맡고 있어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정규직 직원 감소율은 우림건설이 가장 높았다. 우림건설 정규직 직원수는 2014년 74명에서 지난해 42명으로 43.2% 줄었다. 우림건설은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기업회생절차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수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300명 이상을 감원했다. 한 때 400명이 넘었던 임직원수는 현재 50명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경남기업은 588명에서 403명으로 31.5% 줄었고, 동아건설산업은 181명에서 135명으로 25.4% 감소했다. 이외에 동부건설(-16.3%%), 진흥기업(-16.2%), 남광토건(-14.0%), 삼부토건(-10.0%), 고려개발(-4.9%), 금호산업(-2.4%) 순으로 직원 감소율이 높았다. 삼호는 307명에서 335명으로 10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직원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비정규직 직원 감소세(8.12%)는 정규직 직원 감소세(15.48%)의 절반에 그쳤다. 재정상황이 악화된 건설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정규직 수를 줄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감소율은 우림건설이 66.7%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3명에서 1명으로 줄어 실제로 줄어든 수는 2명에 불과했다. 경남기업은 328명에서 131명으로 60.0%가 줄었고, 동부건설은 20.1%, 진흥기업은 10.0%, 금호산업 9.6%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15명이 증가한 고려개발(65.2%)을 비롯해 남광토건(10.1%), 동아건설산업(5.6%), 삼호(4.3%)는 비정규직이 증가했다. 삼부토건은 16명으로 전년과 지난해 모두 동일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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