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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에 뛰는 금값…전망 엇갈려
2016-05-03 15:03:43 2016-05-03 15:03:43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국제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장중 1300달러를 넘어서 1306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준 것이다. 또한 금값은 올해 들어 22%나 급등했다.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달러의 약세다. 이날 달러인덱스가 심리적 지지선인 93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CNBC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와 별도로 국제 금값 상승은 증권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연초 혼란에서 벗어나 그나마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증시가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나타내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증시 안정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CNBC는 이는 증시 상승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우려감을 느끼고 있어 안전자산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 상승이 지속될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한다.
 
마이클 암브러스터 알타베스트 전략가는 “다음달에 금값이 1400달러까지 오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금 매수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토드 살라몬 셰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부회장은 “이제 주식을 줄이고 금의 비중을 늘릴 때”라면서 “앞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금이 1350달러선까지 올라가고 2017년말까지는 1400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와 같은 랠리가 단기적이라고 지적하는 비관론자들도 있다. 특히 이들은 4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이러한 금값 상승에 찬물을 부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5%로 매우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더욱 기대되는 부분은 시간당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와 임금 상승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게 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은 다시 커질 수밖에 없고 금값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가 “2분기 경제 지표들이 개선된다면 6월이나 7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 역시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키운다.
 
코메르츠뱅크는 “현재 금값 상승이 너무 지나치다고 본다”면서 “다른 원자재 가격처럼 곧 조정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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