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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70여개 '옥시제품 2차 불매' 선포
"진정한 사과 없어…대형유통업체 상대 항의 이어갈 것"
2016-05-16 18:35:38 2016-05-16 18:35:38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국내 시민단체들이 옥시레킷벤키저 상품에 대해 전면적인 2차 불매운동에 나섰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70여 곳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까지 '2차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옥시 불매운동' 선언 이후 옥시 제품에 대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고 옥시 피해 실험 결과를 조작한 서울대 조모 교수와 신현우 옥시 전대표가 구속 됐다"며 일정 성과를 평가했지만 "여전히 옥시는 형식적 사과로 일관할 뿐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에 대해 책임을 외면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사회는 옥시 불매운동을 더 강력히 전개할 필요를 느껴 집중 불매운동을 5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며 "이 기간에는 불매 참여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형 유통업체와 정부 등에 항의하고 약속 이행을 촉구하겠다"고 말해 한층 강력한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또 "옥시는 한국에서의 모든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 조치를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며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유통망은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옥시 전 제품에 대해 위험성을 검사하고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는 하루빨리 옥시 청문회를 개최하고 가습기살균제참사특별법 제정 등 관련 법안을 제·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별위원회를 통해 기업체와 정부의 관리가 소홀했는지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배상,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민 200여명은 '옥시 OUT'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옥시가 입주한 건물을 둘러싸는 '인간띠잇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해자들은 국가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를 상대로 112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가 입주한 국제금융센터IFC 앞에서 시민단체가 '옥시 불매' 집중 행동 결산 및 2차 행동을 선언한 뒤 인간 띠 잇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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