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어버이연합·시대정신 지원 내역 여전히 불분명"
2016-05-17 17:40:01 2016-05-17 17:40:01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범계 의원은 17일 “의미있는 제보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검증하고 있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고 상임위가 꾸려졌을 때가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어버이연합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대변인과 간사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에 대한 지원문제와 관련해 최홍재 전 청와대 행정관, 허현준 현 행정관이 속해있던 단체인 '시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대정신을 ‘뉴라이트 운동의 본산이자 계간지 발행을 시작으로 이론·학술적으로 접근했던 단체’라고 말한 박 의원은 “시대정신의 전신인 사단법인 뉴라이트재단은 신지호 전 의원이 대표였으며 실무를 최홍재 전 행정관이 맡았다”고 말했다. 그밖에 뉴라이트재단 관계자로는 사무국장을 지냈던 허 행정관, 이사를 맡았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장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한 김모(김종석) 당선자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뉴라이트 단체로 '바른사회시민회의'를 지목한 박 의원은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한경연 팀장 등을 지난 전모(전희경) 당선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한경연 사회통합센터장을 지낸 현진권 자유경제원장 등이 관계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대정신과 바른사회시민회의에 관련된 주요 인사들이 한경연·자유경제원에서 고위직을 맡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박 의원은 최홍재 전 행정관에 대해 “2012년 MBC 파업 때 ‘안티 MBC’ 카페에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이 MBC를 개혁할 책무가 있으며 좌파가 이들 이사들에게 겁먹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며 “그 때 방문진 이사가 최홍재 전 행정관”이라고도 소개했다.

 

이렇듯 다양한 인사들이 보수단체에 관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대정신이 전체 7년 간 수입 중 90% 넘는 후원 조달 내역에 대해서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말했던 주체들이 어떤 형태로든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경련이 지난 2013년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돈의 정치적 목적 활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발표를 했지만 그 후로도 1년 이상 어버이연합에 자금이 들어갔다”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대정신에 후원된 21억원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대정신 출신 핵심인사가 이(박근혜) 정부 행정관에 연이어 들어갔고 어버이연합 집회 지시문자와 상관이 있는 점, 뉴라이트 핵심 인사들이 한경연과 자유경제원의 주요 임원을 맡은 점 등을 토대로 TF에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등 불법자금지원 의혹규명 진상조사 TF 3차 회의에서 박범계 의원(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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