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우려에도 수도권 고분양가 여전
시장 호황에 분양가 계속 올라…"시장 침체기 폭락 부추길 수 있어"
입력 : 2016-05-29 11:00:00 수정 : 2016-05-29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과잉공급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지만 청약자들이 여전히 몰리면서 수도권의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그동안 주택업계의 자발적 공급조절과 적정 분양가 산정 권유가 이어졌지만 무용지물이다. 결국 분양시장이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한 단지 84㎡의 분양가는 3억7060만원~3억9950만원에 책정됐다. 20층 이상 고층의 경우 4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아이파크와 비슷한 수준. 3.3㎡당 평균 분양가가 1200만원을 넘지는 않았지만 이전 민영아파트의 84㎡의 분양가격이 3억 초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남양주 지금동 H공인 관계자는 "다산신도시에서 공급된 첫 민간분양의 경우 84㎡가 3억6000만원대였는데 지난해 말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기존에 분양한 단지들 웃돈이 4000~5000만원 정도인데 이 가격이 분양가에 그대로 포함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도 고분양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 개포재건축 단지다. 개포지구 첫 분양으로 관심을 모았던 단지는 일부 면적대에서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역대 최고가인 3.3㎡당 평균 4457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3㎡당 1949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해 2237만원으로 14.8%나 오르며 지난 2008년 이후 8년 만에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1057만원에서 1082만원으로 2.4% 올랐다.
 
이 같은 '배짱분양'의 원인은 수도권 전세난으로 청약수요가 끊임없이 몰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를 올려도 꾸준히 1순위 마감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낮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동안 침체된 분양시장이 지난해부터 살아나면서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한다'는 입장 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건설사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실수요 뿐 아니라 분양권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첨 이후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판매하려고 했지만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경우 계약을 포기해 실제 계약률이 낮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 내 주택시장 거래 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장 침체기에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은 거래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과잉공급 우려가 나오면서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공급조절과 적정 분양가 산정 등을 권고하기도 했다"며 "분양시장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물량 조절과 적절한 분양가 책정이 수반돼야 한다. 지속적인 일감 확보에도 장기적으로 건설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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