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활동수당 지원서···'취업', '자격증' 단어 가장 많아

청년활동수당 지원서 총 6309개 전수조사해 빅데이터 분석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시가 청년활동지원사업(이하 청년활동수당) 지원서 총 6309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청년들이 경제난과 아르바이트로 인한 시간 부족, 취업실패의 악순환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빅데이터 업체에 의뢰해 청년활동수당에 지원서에 공통적으로 언급된 단어를 추려내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지원서 항목은 ▲지원동기 ▲활동목표 ▲활동계획 총 3가지로 시는 각 항목에 내용 중에서 단어들의 관연관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의미망 분석' 기업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첫번 째 '지원동기' 항목을 분석한 결과 '취업'이라는 단어가 총 6580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단어는 '준비'(4321번), '아르바이트'(2696번), '청년'(2601번) 순서였다. 

 

이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지원자들의 핵심 동기는 '취업'이 압도적이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한다"며 "이는 시간 부족으로 이어져 또다시 취업에 실패하는 역설적인 고충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 째 '활동목표' 항목에서는 '자격증'(1053번)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취득'(947번), '준비'(595번), '합격'(451번), '공부'(409번)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자들은 자격증이나 어학점수 등 취득과 학원수강 등을 통한 취업 준비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 '활동계획'항목에서는 '공부'(4487번), '준비'(3873번), '학원'(3331번), '자격증'(2938번), '취업'(2516번), '스터디'(2492번), '토익'(2406번) 순으로 언급 빈도가 높았다. 

 

이는 지원자들이 '공부'를 주된 활동계획으로 삼는 한편 하반기 기업 공채 합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류지원 및 인적성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계획의 구체적인 단계가 자격증?토익 점수 취득을 위한 학원 등록과 시험 응시, 교재구입, 면접 대비 스터디 등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지원자들의 높은 학습욕구를 반증하고 있다. 

 

시는 심사과정을 통해 다음달 초 최종 3000명을 선발 후 활동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전효관 시 서울혁신기획관은 " 신청자의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미래를 위한 투자, 사람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청년활동지원사업이 미취업 청년들에게 당장의 지원금 제공의 차원을 넘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담보해준다는 점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의미망 분석' 기법을 활용해 청년활동지원사업 지원서 총 6309개에 대한 텍스트 내 단어들의 연관성을 찾아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