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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공세에 생존 위기…케이블TV의 비대위 몸부림
가입자수 역전은 시간문제…M&A마저 무산되며 좌초
2016-10-05 16:38:58 2016-10-05 16:38:58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케이블TV는 1995년 출범해 10년 만에 가입자를 1200만가구까지 늘렸다. 2009년에는 1514만가구를 확보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인터넷(IP)TV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케이블TV의 위기가 시작됐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와 초고속인터넷, 방송 등을 묶은 결합상품의 등장은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373만명. 같은 시기 IPTV 가입자는 1255만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케이블TV 가입자의 33%에 불과했던 IPTV가 어느새 턱밑까지 쫓아왔다. 역전은 시간 문제다. IPTV의 약진은 모바일 서비스와 초고속인터넷, 방송 등을 묶은 결합상품이 주효했다. 2013년 280만명에서 올 6월에는 611만명으로 결합상품 가입자가 폭증했다. IPTV 가입자의 절반 정도가 결합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를 IPTV에 내주면서 케이블TV는 수익성 악화를 겪어야 했다. 케이블TV 전체 영업이익은 2012년 6278억원에서 지난해 4056억원으로 35% 줄어들었다. 외형 지표인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케이블TV 전체 매출은 2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IPTV 전체 매출은 1조9088억원을 기록, 28.3% 늘었다.
 
위기감을 느낀 케이블TV업계는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합병(M&A) 추이를 보며 생존 돌파구를 모색하려 했으나, 이마저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업계는 위기 극복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발족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배석규 비대위 위원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M&A 무산 이후 2달 동안 재도약을 위한 공동방안을 모색해왔다"며 "원케이블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고 유료방송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 케이블TV 방송사업자들이 지난해 7월9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방송시장 정상화 및 결합판매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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