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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반년 만에 2배 늘어
2016-10-10 10:04:40 2016-10-10 10:04:4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반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지난해 12월 27%에서 올해 6월 53%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운전자석은 91%에서 97%, 조수석도 83%에서 93%로 늘었다.
 
모든 좌석별 착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9월말 기준 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명)보다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경찰청이 전국 고속도로 13개 노선 22곳 요금소에서 9149대의 고속도로 이용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고속도로에서 안전띠 착용률이 높아지고, 미착용 사망자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년간 안전띠 착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자동차들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
 
하지만 최근 4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수는 연 평균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35%에 달하는 수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앞좌석이 2.8배, 뒷좌석이 3.7배 증가한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를 충격해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증가한다.
 
이에 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의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전단'을 나눠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없게 하고, 전국 1268곳 고속도로전광판으로는 안전띠 미착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와 케이블 등 주요 방송사에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경우 앞좌석 동승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TV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냈으며, 지난 5월에는 영화관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전 직원 안전띠 노래 부르기' 동영상을 만들어 SNS를 통해 전파하고, '안전띠착용 인증샷 이벤트'를 개최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안전띠 체험 장치 10대를 전국 주요 박람회에 전시해 5만명 이상이 안전띠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했다.
 
김동인 한국도로공사 교통처장은 "1m 남짓한 길이와 간단한 장치로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안전띠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평가받는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이벤트, 광고, 웹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승용차 전복 사고 장면. 4명이 탑승한 이 차량은 고속도로 위를 몇 바퀴 구르는 등 큰 사고를 당했지만 안전띠 착용으로 탑승자 4명 모두가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자료/한국도로공사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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