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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안정성·수익성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답은 메자닌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전문가들 "투자 전 재무·신용도 평가는 필수"
2017-04-14 08:00:00 2017-04-14 08:00:00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메자닌(Mezzanine) 딜이 고액자산가들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두산건설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1000억원 규모의 동아쏘시오홀딩스 BW 공모는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은 오는 27일과 28일 5000억원 규모인 두산중공업 BW 발행 결과에 쏠리고 있다.
 
메자닌이란 건물의 층과 층 사이 라운지 공간을 뜻하는 용어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조건부자본증권 등이 메자닌으로 분류되며 채권 이자소득과 매매차익, 주식 등으로 이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연달아 나온 공모형 BW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모형 BW는 사채와 신주인수권(워런트) 분리가 가능하며 주식 상장 직후부터 바로 팔아 수익을 얻거나 향후 워런트 행사로 시세차익을 노릴 기회가 주어진다. 즉, 주식과 채권의 장점을 혼합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인 셈이다.
 
최근 메자닌 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분리형 BW 청약이다. 지난 3월13일과 14일 1000억원 규모로 실시된 이 청약은 완판됐다.
 
구주주 청약률은 46.09%, 나머지 물량을 바탕으로 한 실권주 청약률은 3665.48%를 기록했다. 만기는 오는 2022년 3월16일, 표면이자율은 0.0%, 만기이자율은 2.0%다. 주식매도청구권은 3년 경과 시점에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지난 3월16일과 17일 실시된 1500억원 규모의 두산건설 분리형 BW 청약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산건설 주가 하락이 공모청약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데, 결국 해당 기업과 업황, 주가 추이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이 기간 공모청약을 실시한 결과 56억1500만원의 청약증거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청약 경쟁률로 따지면 0.0374대1 수준이다.
 
결국 남은 물량은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신영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총액 인수한다. 만기는 오는 2020년 3월21일, 표면이자율은 2.5%, 만기이자율은 5.5%다. 주식매도청구권은 발행일로부터 2년과 2년 6개월 경과 시점에 행사 가능하다.
 
메자닌 딜을 할 때 유의사항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 딜은 어쨌든 자금을 급하게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 발행하는 것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통상적으로 결산을 하고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1~3월은 다른 시기보다 좀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메자닌 발행은 4월말부터 시작해 7~8월에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상회사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메자닌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한다"면서도 "부도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블랙-숄즈-머튼의 부도모형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의 신용도를 적절히 평가해야 하는데 재무상태표를 잘 이해하면 투자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초점은 5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분리형 BW 청약에 맞춰지고 있다.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의 BW 발행액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오는 27일과 28일 공모청약을 실시하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이 주관한다. 만기는 오는 2022년 5월4일, 표면이자율은 1.0%, 만기이자율은 2.0%다. 주식매도청구권은 3년 경과 시점에 행사 가능하다.
 
예정발행가액은 1만원이며 확정발행가액은 20일 두산중공업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대주주인 두산은 향후 안정적 지분율을 유지하고자 공모에 참여해 전체 배정 물량의 절반가량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공고는 5월4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동아쏘시오홀딩스 BW 이후 최대 관심사로 꼽고 있으며, 향후 메자닌 시장 추이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메자닌 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7일과 28일 진행되는 두산중공업 BW 청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15일 두산중공업 경남 창원 공장에서 임직원 가족들이 터빈공장 생산현장을 견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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