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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한기수 필옵틱스 대표 "2025년, 10대 글로벌 장비 메이커로 도약"
플렉서블 OLED 투자 확대로 회사 성장 중…"올해 매출 80~100% 증가"
"2차 전지 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사업 비중 확대할 것"
2017-05-25 09:39:26 2017-05-25 09:39:2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우리나라에서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노광장비를 국산화하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업계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기수 대표가 광학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지난 2008년 만든 필옵틱스가 바로 그곳이다.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장비를 개발했고, 국내 최초로는 다이렉트 이미징(DI) 노광기까지 개발했다. 플렉서블(Flexible) OLED 커팅 장비도 최초로 개발하며 어느덧 시장 점유율을 65%까지 끌어올린 필옵틱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젠 코스닥 시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는 "이번 코스닥 입성을 통해 회사를 널리 알리고 함께 성장할 인재를 찾고 더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성장시켜 오는 2025년 글로벌 10대 장비 메이커 회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뉴스토마토>는 한 대표를 만나 회사의 성장과정과 향후 전망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이사. 사진/필옵틱스
 
-필옵틱스는 어떤 회사인가.
 
필옵틱스는 이름처럼 광학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회사이다. 지난 2008년 설립돼 광학설계기술을 기반으로 OLED용 레이저응용장비와 2차전지 레이저 노칭장비, 회로기판(PCB) 등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노광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저를 비롯한 개발 임원들 모두 대기업 생산기술센터에서 공정연구와 장비개발을 진행한 경력이 있어 짧은 기간 내에 최첨단 제품들을 출시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필옵틱스 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필옵틱스는 독보적인 광학설계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용 레이저 장비를 개발했는데, 이 기술은 표면 왜곡, 마이크로 크랙, 주변 재료의 변질이 발생하지 않고, 기존 기술 대비 자유 형상과 초박형 커팅이 가능하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OLED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응용장비, 자동차용 2차전지 제작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노칭 장비, PCB 산업에서 노광장비 등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각 사업 분야별로 국내 또는 세계 최초로 장비들을 선도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플렉서블(Flexible) OLED 커팅 장비를 최초 개발했고, 고객사와의 협력도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도 65%로 높은 것이 우리 회사의 차별화이다.
 
-2008년 설립했는데,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는지.
 
일단 나와서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나와서 보니까 노광기란 것이 일본에서 주로 제작하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세패턴 노광장비를 국산화하고 싶다는 목표에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스테퍼 장비까지 개발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를 운영하며 힘들었던 시기는 없었는지.
 
지난 2014년 고객사의 투자가 급감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힘들었던 시기였다. 당시 평면 OLED에서 플렉서블 OLED로 바뀌는 과정이었다. 투자 급감의 여파로 저희 회사의 수주와 매출도 많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많은 적자 발생으로 이어졌다. 또 이 여파가 지난 2015년까지 이어지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2013년 이익이 났던 것을 확보해 그 시기에 연구개발을 계속 할 수 있었지만, 자금 운용에 곤란을 겪었던 시기였다.
 
한기수 대표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필옵틱스
 
-6월1일 코스닥 상장을 하게 됐는데. 상장 준비 시기와 그 계기는.
 
투자에 따라 변동성이 심한 것을 느끼면서 상장 준비를 하게 됐다. 아까 이야기 했던 힘든 시기를 겪고 나니 자금 확보를 위해서 상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물론 그 전에도 상장 준비를 했었다. 지난 2012년부터 상장을 준비해 2013년에 상장을 신청했지만 2014년에 힘든 시기가 오면서 상장을 철회하고 잠시 중단했다. 이러한 경험이 자금 확보를 통한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다. 또 한국에 있는 장비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을 보면, 마진율이 10% 전후이다. 그런데 개발까지 할려면 마진율 20%는 돼야한다. 그래야 개발 업무를 할 수 있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보니까 상장을 통해서 자금 확보를 하고 신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무엇보다 장비 사업은 회사 규모가 중요한데 이 부분도 상장 결심으로 이어졌다. 장비업에서 생산능력(Capa)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싶었다. 수요 예측결과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됐는데, 많은 분들이 회사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가지고 공모에 참여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모든 분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회사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할 것이다.
 
-올해 회사에 대한 전망을 한다면.
 
작년에 이월된 수주잔고와 1분기에 이뤄진 신규 수주를 합치면 이미 작년 매출을 상회하는 수주를 확보했다. 올해는 80~100% 정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내외 제조사들의 플렉서블 OLED 설비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고 생각한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장비시장 규모도 작년 136억달러에서 내년에 17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매출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 개척 계획은.
 
중국에서 OLED 이슈가 많다보니까 3~4년전부터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데, 아직 중국진출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있다. 중국이 30~40억 투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아직 중국의 공정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지금 진출하는 것은 회사에 실익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저희는 양산 들어가는 시기에 진입 할려고 준비하고 있다.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회사의 비전은.
 
저희 회사는 광학기술 기반의 자동화 장비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광학기반의 자동화 장비업에는 두 가지의 높은 부분이 있다. 장비의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고 진입이 어렵다. 그런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이 들어올 수 없어서 광학기반의 많이 들어가는 장비를 할 생각이다.
현재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레이저 응용장비와 노광장비들을 국산화하며 업계 내에서 높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레이저 응용장비와 노광, 기타장비의 지적재산권도 가지고 있고 전체 56%가 기술개발 인력이다. 이 같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오는 2025년에는 10대 글로벌 장비 메이커가 되겠다.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싶으신지.
 
현재는 OLED 디스플레이 산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회사 성장에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최근 전기자동차 수요 증가로 2차 전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데 저희 회사도 점차적으로 점차 2차 전지 산업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하이엔드(high-end)급 노광기를 개발해 PCB 시장을 확대하고,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advanced-packaging)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시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VR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고정밀 레이저 미세 패터닝 장비도 개발 중이다.
상장 후에는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선진 기반기술을 빠른 기간 내에 습득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장비 분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 이번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시설자금, 연구개발,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고 공모로 조달된 자금 중 50억원 가량은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 필머티리얼즈도 키워나갈 생각이다. 필머티리얼즈에서 OLED 증착용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을 개발해 OLED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 동안 필옵틱스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통해 회사를 널리 알리고 함께 필옵틱스를 성장시킬 많은 인재들이 합류하길 기대한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 사진/필옵티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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