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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힘스, 삼성 OLED 투자의 확실한 수혜주
시장 성장으로 올해 사상최대 실적 전망…특정 제품·기업의 매출 비중은 ‘부담’
2017-07-04 08:00:00 2017-07-04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검사장비 제조기업 힘스가 7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힘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9.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대규모 성장과 함께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힘스의 성장 배경과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6월9일 힘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80만주다. 신주 모집으로 이뤄지며 구주매출은 없다. 4~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이달 중 상장할 예정이다.
 
힘스는 1999년 1월15일에 설립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등 평판디스플레이(Flat Panel Display) 관련 장비와 부품 등의 제조·판매 전문업체다. 지난 2015년 매출액 249억원, 영업손실 11억을 기록했으나 2016년 매출 509억, 영업이익 66억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4.4%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26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이미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OLED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덕분이다. 힘스가 주력으로 영위하는 사업인 OLED Mask 및 Glass 검사공정 관련 장비들의 매출이 작년 크게 증가했다. 2015년 기준 OLED장비 관련 매출은 183억원 이었으나 2016년 442억원으로 성장했다. 현재 힘스는 OLED 공정 중 RGB패턴 증착을 위한 FMM(Fine Metal Mask)를 제작하는 OLED Mask 인장기와 OLED 틈새 장변 인장기, OLED 입고스틱 검사기, OLED Mask Trimmer 등을 삼성에 공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힘스는 삼성 OLED 투자 확대로 수혜가 확실한 업체다. 이미 지난 2009년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Mask 장비 공급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해 2010년 매출액 115.5%, 영업이익 377.9%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후로는 OLED 관련 장비의 매출 비중을 높였다. 지난 2015년 73.7%의 비중에서 지난해 87.1%, 올해 1분기 95.7%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규모에서 OLED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매출 증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OLED 부문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은 2014년 84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196억달러, 내년 240억달러, 오는 2020년 297억달러로 연평균 2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소형 패널의 OLED 제조원가가 액정표시장치(LCD) 원가에 근접했고,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스마트폰 시장의 OLED 채택이 더 확대되고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힘스의 실적을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다.
 
힘스 주요 제품 매출 및 비율 현황. 자료/힘스 증권신고서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OLED 투자를 믿는다면 힘스의 성장세에는 의심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며 “올해 전망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80억원,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92.9%, 178.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출의 비중이 OLED에 몰려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소이다. 단기적으로는 수혜가 예상되나 만약 IT 디바이스(Device)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거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축소된다면 힘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에 매출이 집중됐다. 힘스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로 2016년 기준 매출 비중이 63.87%로 높은 집중도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할 경우, 힘스매출 역시 감소하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매출처 다각화가 필요하다.
 
김장열 연구원은 힘스의 투자위험 요소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약점을 찾기 어려우나, OLED 시장이 둔화되거나 힘스가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할 경우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힘스 관계자는 “현재 아이템에 안주화 할 수 없고, 장비업체에 대한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이번 공모액 중 일부를 연구개발(R&D)에 쓰일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즉, 힘스는 상장 이후 삼성의 OLED 투자 수혜주로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 이를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공모가 상단인 1만8800원에서 2만5600원까지 약 36.2% 상승 여력이 있다. 하지만 특정 제품과 특정 기업에 대한 높은 매출 비중은 향후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
 
한편 힘스는 이번 공모액으로 생산시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인 1만55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예상되는 공모 금액은 124억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초 공장 매입 계약 후 9월 중 공장 신축에 들어간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검사장비 제조기업 힘스는 7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힘스 본사 전경. 사진/힘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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