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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주식형펀드 vs 채권형펀드…하반기 펀드 투자전략은
상반기 주식형펀드 수익률 회복 불구 경계감 남아…채권형펀드 자금 유입 추세 주목
2017-07-06 14:32:30 2017-07-06 17:50:1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상반기 국내 펀드 중 주식형펀드에서는 대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다만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국내의 경우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론 미국을 위시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강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가운데 향후 펀드 투심의 흐름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6월까지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총 4조816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류를 이루는 액티브주식형(일반주식형, 중소형주식형, 배당주식형 등) 자금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인덱스주식형 펀드에서 1145억원이 유출되는 동안 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는 4조70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4.64%를 기록, 최근의 자금 유출은 차익실현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최근 한달 동안 주식형펀드에는 2015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지난 4월엔 1059억원의 자금 유출, 5월 965억원 자금 유입과 비교할 때 자금 유입의 회복세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주식형펀드, 상반기 자금 유출 4.8조원…수익률은 회복세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상반기 일반주식형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성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이후 삼성자산운용의 수익률은 19.06%로 유형평균 대비 4.82%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18.36%), 트러스톤자산운용(17.88%), 신영자산운용(17.24%), 한화자산운용(17.02%), 미래에셋자산운용(16.46%), 신한BNPP자산운용(15.43%), 한국투신운용(15.33%), 하나UBS자산운용(14.85%), 에셋플러스자산운용(14.8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11.13%) 등의 순으로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배당주식형펀드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중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18.4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어 신영자산운용(16.56%), 삼성액티브자산운용(16.16%), 베어링자산운용(16.04%), 한국(15.78%) 등의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밖에 중소형주식형펀드도 올 상반기 들어 기업실적 개선과 함께 새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식형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올 들어 18.8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NH-아문디자산운용(17.91%), 한화자산운용(16.76%), 삼성액티브자산운용(14.03%), 마이다스자산운용(12.48%), 한국투신운용(11.92%), 동양자산운용(10.52%) 등이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수희 한국펀드평가 펀드평가팀 과장은 "올 상반기에도 국내주식형 펀드의 감소세는 지속됐지만 연초이후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가며 최장기간 랠리를 연출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국내주식형 연초이후 성과는 14.64%에 이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며 "차익실현성 매물출회로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됐으나, 그 속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며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권형펀드에 자금 유입…강한 경기회복 확신 아직 부족
 
흥미로운 점은 채권형펀드의 자금유입 또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금리인상과 유럽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채권형펀드를 보면 1조6124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5월까지는 자금 유출이 계속됐지만 지난 6월의 경우 86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 면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경기 개선과 긴축 기조에 따른 전반적인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물의 강세로 0.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 일반채권형에서는 동양자산운용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다. 연초이후 성과는 1.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동양자산운용 다음으로는 유진자산운용(1.18%), 흥국자산운용(1.08%), 삼성자산운용(0.90%)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만 2.7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한편 9937억원의 신규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해외 채권형펀드 중에선 KB 자산운용이 연초 이후 6.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고, 피델리티자산운용(4.48%),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3.90%), 블랙록자산운용(3.89%), JP모간자산운용(2.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하이일드채권, 신흥국 채권 등의 수익률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웃돈 가운데 하이일드채권과 신흥국 채권에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거나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금리 상승 및 채권 수익률 하락이 예상돼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간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직까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강도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내의 경우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점도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펀드 투자전략과 관련, 이수희 과장은 "이미 시장은 성장세를 시현해왔기에 올 하반기에는 기회요인보다는 위협요인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는 현명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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