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문제, 외국계 FI가 '발목'
법정관리까지 염두 이익 추구
2010-02-03 16:35:04 2010-02-03 19:45:4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금호산업(002990)대우건설(047040) 풋백옵션 문제가 출구 앞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발목이 잡힌 상태다.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상당수는 산업은행이 제안한 풋백옵션 해결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FI들이 가진 대우건설 주식을 1주당 1만8000원에 사주고, 나머지 투자금과 이자는 금호산업 주식을 출자전환해주는 방안을 가장 최근에 내놓았다.
 
대우건설 주식만 1만8000원에 사주고 나머지 금액은 보장해주지 않았던 첫 번째 제안과 달리 워크아웃이 성공할 경우 추가 이득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자본이 참여한 FI들은 이번 방안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이다.
 
반면 외국자본이 참여한 FI들은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제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FI들의 투자금 3조5000억원 중 5000억원 정도가 이들 외국 자본으로, 한 FI 관계자는 “외국 자본은 금호산업이 법정관리까지 넘어가는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자본을 설득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더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 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채권단쪽에서도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FI에서 요구한 ▲대우건설 주식 주당 2만원 구입 ▲금호산업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의 대한통운 주식 전환 등의 요구는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채권단과 FI 사이에 간격이 좀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강행처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FI들의 75% 이상 동의만 얻어도 워크아웃을 실행할 수 있다"며 "외국 자본 5000억원은 전체 투자금의 15% 정도로 설 전까지 풋백옵션 문제를 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나중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전체 FI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을 경우 동의하지 않은 FI가 워크아웃 도중 방해를 할 수 있다”며 "100% 동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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