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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생애주기펀드-인출식연금펀드, 나에게 맞는 퇴직연금은?
TDF, 투자 상품을 관리 부담 없어…목돈 마련한 베이비부머 RIF 장점 커
2017-09-01 08:00:00 2017-09-01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안정적인 노후 보장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생애주기펀드(TDF, Target Date Fund)와 인출식연금펀드(RIF, Retirement Income Fund)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중 개인에 맞는 연금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TDF의 경우 금융지식이 부족하거나 자산관리를 스스로 할 수 없는 고객에게 보다 유리하다. RIF는 은퇴를 맞이한 베이비부머가 자유롭게 자산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들 연금펀드의 경우 기존 연금과 달리 일종의 펀드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장기간 운용해야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생애 주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용 전략을 바꿔주는 펀드다. 고객이 은퇴시점을 알려주면 그 시기에 맞춰 운용사가 계획을 세우고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예를 들어 젊었을 때는 성장주와 고수익 채권 등에 공격적인 운용을 하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배당주와 국공채 등 안전자산을 늘려 보수적으로 운용전략을 바꾸는 방식이다.
 
TDF의 가장 큰 장점은 운용사가 고객의 은퇴시기에 맞춰 관리해주는 것이다. 금융지식이 부족하거나 지식을 갖추고 있더라도 스스로 투자상품을 관리할 시간이 없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현재 국내 TDF 상품은 은퇴시점에 따라 5년 단위의 상품들이 출시돼 있다. 펀드명에 2015, 2020, 2025, 2030, 2035 식으로 목표 은퇴시기가 표시돼 있다. 60세 정도에 은퇴할 경우 태어난 연도에 60을 더한 숫자가 표시된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투자대상은 운용사별로 차이가 있다. 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제휴해 재간접형태로 분산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TDF가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단기적 하락에도 리스크 관리가 수월하다.
 
수익률도 기존 퇴직연금보다 높다. 최근 1년간 TDF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최고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H[주혼-재간접]_Cf'다.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03%다. 이어 '삼성한국형TDF2040H[주혼-재간접]_Cf'이 9.83%, '삼성한국형TDF2035H[주혼-재간접]_Cf'도 9.33%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배분형TDF2030년자, 미래에셋전략배분형TDF2045년혼합자산자종류C-I도 각각 연 13.32%, 10.0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같은 장점으로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첫 출시된 TDF의 수탁고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운용순자산이 10억원이 넘는 TDF 상품 37개의 총 설정액은 3787억원이다. 이중 올해 유입된 금액은 3282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파리바운용, KB자산운용 등 5곳의 운용사가 총 41개의 TDF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매월 정해진 금액을 인출할 수 있는 RI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종전에도 정기적 수입을 제공하는 월지급식 펀드들이 판매됐지만 수익성과의 변동성으로 인해 대부분 잔존 자산보장이 어려운 단점으로 인해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RIF 는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투자 규모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할 뿐만 아니라 해당 기간이 경과한 후에는 일정 이상의 금액을 돌려줄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목돈으로 형성된 노후자금을 투자해 장기간 인출이 가능하고 일정 이상의 잔존자산을 보장하여 기대 수명 이후의 노후생활에 대비할 수 있고 자녀에 대한 유산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RIF 상품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며 과거 수익률 및 변동성, 시장전망 등 여러 변수를 고려 하고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환헤징을 실시하는 등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한다.
 
이같은 장점으로 RIF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채권과 보험 상품의 매력이 감소하면서 은퇴를 맞이한 베이비부머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은퇴한 후 퇴직금(목돈)을 일시에 수령해 저금리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개인형퇴직연금(IRP)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IRP와 같이 매월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RI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5월30일 퇴직연금으로 '삼성한국형RIF플러스'와 '삼성한국형RIF자H'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후'삼성한국형RIF월지급식자H'와 '삼성한국형RIF플러스월지급식자H' 등 총 4종의 RIF를 운용하고 있다. 8월 말 현재 수탁고는 113억원가량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상품 모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일종의 펀드인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권 PB 관계자는 "IRP 등 기존 연금 상품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인 반면 TDF와 RIF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지식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기존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 해당 상품을 가입하는 것은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운용되는 TDF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자산운용사와의 제휴한 상품으로 기존 연금 상품보다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고 RIF의 경우 해외에서는 보편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 초기단계로서 현재 상품 다양성 부족하다"며 "상품마다 연령 변화에 따른 주식과 채권비중의 변화, 국내 자산 투자비중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판매 창구에서 여러 상품들을 비교해보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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