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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꿈꾸는 카페 24 "희소가치로 승부"
김용철 CFO "이달말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연내 상장 가능성 긍정적"
2017-09-06 06:00:00 2017-09-06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높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적자임에도 2010년 나스닥에 상장돼 많은 투자를 유치한 데 착안해 국내에도 테슬라 상장 제도가 올해 도입되면서다. 이 때문에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를 거머쥘 주인공이 누구일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도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카페24는 한류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패션, K-뷰티 등 K-스타일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수출하는 해외직판(역직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카페24를 통해 패션, 뷰티,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분야의 110만여개 온라인 쇼핑몰이 구축됐고 6만3500여곳의 해외직판 쇼핑몰이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카페24의 기업공개(IPO)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한국거래소에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용철 카페24 최고재무책임자(CFO·이사)는 5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면서 연내 상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인터넷을 통한 국가 간 연결 강화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카페24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희소가치가 매우 높기에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에 대한 욕심도 크다고 했다. 
 
 
 
 
김용철 카페24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과 상장 절차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카페24의 연내 '한국형 테슬라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사진/카페24사진
 
한국형 테슬라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카페24가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앞둔 상황인데, 현재 어느 단계까지 준비됐나.
 
상장 사전준비단계에 필요한 내용들을 상장주관사들과 긴밀한 협조 아래에서 준비했다. 외부감사, 정관정비 등 기본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 중이며 9월 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례상장제도 ‘테슬라요건’이 올해 처음 도입되면서 특히 연내 상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있는데, 시기는 신중히 지켜보고 있지만 현재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페24가 '한국형 테슬라' 1호가 될 만한 경쟁력을 꼽는다면.
 
누구나 카페24를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비즈니스 성공이 가능하도록 IT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카페24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방향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문화된 상품과 콘텐츠를 경쟁력을 가진 전문쇼핑몰은 가장 선진화된 형태이며, 카페24는 K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110만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국가 간 연결 강화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히 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카페24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기업 성장 흐름이 가치를 뒷받침해준다. 카페24는 최근 3년 연평균 18%씩 거래액이 성장했고 지난해 10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하며 성장잠재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이미 상장한 동종 기업으로 참고할 만한 곳은.
 
영미권 전자상거래 솔루션 기업 ‘쇼피파이(Shopify)’를 카페24와 유사 섹터로 보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북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 이베이에 이어 점유율 3위 수준이다. 2015년 뉴욕과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현재 10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쇼피파이가 설립되기 전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한국에서는 카페24를 통해 쇼핑몰구축 솔루션이 제공됐고 시장 활성화가 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매우 성숙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상장을 전후해 회사에서 가장 주력하는 점도 궁금하다. 
 
카페24는 IT기술 기반 기업으로 성장의 핵심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고도화’다. 특히 국내사업자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영위를 위한 IT인프라와 IT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나라마다 다른 언어, 결제, 배송 등 현지 전자상거래 문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적화된 현지화 서비스를 위해 구글, 라쿠텐, 알리바바 등 전 세계 약 8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 또한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 급격히 변하는 전자상거래 생태계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에 앞장서 나갈 수 있도록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플랫폼을 정교화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성공사례를 참고한 '테슬라 상장'제도에 대한 생각은.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해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점에서 긍정적이다. 테슬라 역시 상장 후 끊임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돼 현재 전세계를 바꿔가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투자가치가 높은 혁신기업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가 국내 IPO 시장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슬라요건은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가 있지만 재무적 여건이 충분치 않은 기업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새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소수 기업들이 이 요건으로 상장한다고 IPO 시장이 도약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많은 혁신기업들이 국내 IPO 시장에 포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그 흐름이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도약의 가능성을 판단을 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요건에 대한 제도에 대해서는 현재 충분한 사례와 정보가 없는 상황이어서 평가하기 이르다. 일정 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쌓는다면 개선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자상거래를 포함, 소셜커머스, IT벤처 기업 등은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코스닥 시장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관심이 높다. 코스닥 시장이 우수한 기업의 상장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코스닥 시장이 지향했던 본질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한국거래소, 상장주관사, 투자자들 그리고 기업들 간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 거래소나 당국은 상장 검증 체계, 지수개발 등 체계적인 시장 운영 시스템을 위한 구조적 프레임과 방향성을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한다. 시장 내 자율성은 높이되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시장 신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기 때문이다. 투자자들과 상장주관사 역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들에 조금 더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투자가 필요할 거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것이 시장 활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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