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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선민철 대표 "새만금해상풍력, 2500억원 규모 지역 투자 효과"
"발전량 99MW·총 공사비 4400억원…빠르면 연내 착공"
"새만금, 새로운 미래에너지 중심부 역할 할 것"
2017-09-27 06:00:00 2017-09-27 06:00:00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문재인정부의 핵심 정책을 꼽으라면 당연히 탈원전이다.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추가 연장도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줄어드는 원전의 전력량에 대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현재 15GW(기가와트)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68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가운데 현재 15% 비중인 태양광과 풍력은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계획에 따라 태양광은 37GW, 풍력은 16GW를 늘려야 한다.
 
새만금에 건설되는 새만금해상풍력단지는 이 가운데 1GW에 육박하는 전력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민철 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 대표는 "국내 기준 최대의 풍력단지가 새만금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경기 침체로 불황에 빠진 군산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 대표는 "새만금해상풍력단지 조성이 군산조선소가 폐쇄되면서 관련 기업의 대량 폐업과 실업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군산시에 맞춤형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나타냈다.
 
빠르면 올해 안에 건설이 시작되는 새만금해상풍력 단지는 에너지정책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국내 최대 풍력단지 조성을 준비 중인 선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월 열린 '해상풍력발전사업 합의각서(MOA)' 체결식. (왼쪽부터)임우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산업단지 사업단장, 나의균 군산대 총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선민철 새만금해상풍력 대표 사진/새만금해상풍력주식회사
 
 
-풍력단지 건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새만금 주변에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처음 시작한 주축은 현재의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현 송지사가 도기획관리실장 재직시 군산 비응도에 처음으로 현재 군산풍력발전소(8MW), 10기를 설치했고, 이후 새만금내에 전북도가 해상풍력발전소(40MW) 실증단지 조성 추진을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본사가 지속적으로 전북도, 군산시, 새만금개발청등과 의기투합해 현재 성과를 이루게 됐다.
 
-사업 시작 이후 추진 과정이 궁금하다.
 
새만금 내수면 개발은 방조제사업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은 현재에도 그렇게 많이 개발이 돼 있지 않다. 새로운 정부마다 새만금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역차별로 더디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는 문재인정부의 의지 실현에 따라서는 새만금이 새로운 미래에너지의 중심부가 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새만금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기 위해 많은 관계부처의 협의했고, 승인이 필요한 사항들이 많았다. 산업부를 시작으로 국방부, 해수부, 환경부, 농림부, 국토부 등 관련 승인을 모두 받았고,이제 새만금청의 실시계획 승인이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단지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새만금 해상풍력단지는 새만금 4호방조제 내측에 설치되며, 발전량 99.2MW, 사업비 4400억원으로 최종허가를 받은 국내 기준 최대의 풍력단지 조성사업이다. 99.2MW 발전량은 6만5000세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이다. 하지만 원전 1기이 발전량을 1GW로 봤을 대규모의 신재생 발전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원자력 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내재적 선과 악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원전사고는 국가의 기본 시스템이 한꺼번에 다운될 수 있는 무서운 사건이 될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의 변화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도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며, 정부 정책에 더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현 정부의 신재생 정책은 어떻게 보고 있나.
 
개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당연히 필요한 전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발전시설을 지어야 하는데 만약 원전 건설이 중단 된다면 대체 발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원전중단이 바로 풍력발전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사업의 활성화는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허가 과정 등 시일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체에너지 발전 시설은 풍력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천연가스발전 등이 있고, 좀 더 상황적 추이를 봐야 할 것이다. 안전과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대체에너지 개발은 원전 중단과 상관없이 각국의 탈원전 정책, 파리기후변화협약과 더불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브레멘하펜 항구는 조선산업이 발전했던 도시였다. 하지만 조선산업이 어려워지자 해상풍력클러스터로 탈바꿈하는 진통을 겪었고, 현재는 세계적인 모델이 됐다. 군산시가 지향해야 할 전형적인 발전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군산시도 군산조선소가 폐쇄되는 등 조선불황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에 사용되는 지지구조물 제작·운반·설치는 산업단지공단 군산지역본부의 군산경영자협의회와 MOU를 체결했다. 또 하부구조물의 부식을 막기 위한 탄소섬유 코팅 표면처리나 풍력 날개에 사용되는 탄소소재 등은 전북도의 주력 산업인 탄소산업고 연계된다. 이렇게 지역과 연계하는 거치면 총 사업비 4400억원 가운데 군산시에 투입되는 직접비용만 하더라도 대략 2500억 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연간 군산시 세수확보에 있어 기존 현대중공업의 절반정도는 만회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새만금 개발사업은 국비로 조성된 지역이다 보니 공공성 내지 공익측면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새만금의 전체적인 개발 구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 때문에 최대한 새만금개발 방향에 일치 시키기 위해 새만금 기본계획과 관련해 새만금청을 비롯해 전라북도, 군산시와 수시로 의사교환을 해 왔다. 본사에서는 공공재인 바람의 이용에 대해서 주민상생 이익공유화 방법으로, 수익의 일정액을 지역에 환원하려고 직접기부 내지 관련주민들의 지원 등을 고려 중이다. 현재 새만금 내수면은 산업용지, 생태용지, 국제용지, 문화레져용지, 농업용지, 배후도시용지 등 크게 6개 용지로 나누어 개발방향을 잡고 있다. 새만금풍력단지가 조성되는 지역은 이들 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곳이며, 새만금의 친환경적 수변공간 활용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풍력단지가 조성됨으로써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여지가 커지며, 현재 부안쪽의 관광레져용지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지난 5년 동안 이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서 열정과 집념으로 달려왔다. 명실공히 새만금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전북도의 미래에너지사업 메카 건설의 도화선이 되고,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전북도와 군산시의 지역발전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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