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지엠, 임단협 적신호…현대차 창사이래 첫 해넘겨
협력업체·부품사들의 매출 '도미노 타격' 우려
입력 : 2017-12-26 06:00:00 수정 : 2017-12-26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잠정합의안 타결이 무산되면서 현대차(005380)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18번의 부분파업으로 인해 6만6200대, 1조3900여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한국지엠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가운데 협력업체와 부품사들의 매출까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5만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투표인원 4만5008명 중 과반이 넘는 2만2611명(50.2%)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투표율은 88.4%였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9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일시 성과금 300%+28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잠정 협상안을 도출했다. 잠정안의 인상 폭이 2016년(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금과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 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에 비해 적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반대한 노조원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평균급여는 9400만원이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연간 평균임금은 9213만원으로 토요타의 8850만원이나 폭스바겐의 84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6일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임단협 관련 향후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가 일주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연내 합의안 마련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올해 임단협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일 인천 부평 본사에서 제24차 임금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거쳐 사측이 연내 합당한 제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 1월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체도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자동차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으며 자동차 생산차질은 곧 부품 생산차질을 의미한다. 즉 국내 완성차 납품 의존도가 높아 완성차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을 고스란히 입는 구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자동차부품 무역흑자 규모는 지난달까지 총 161억8500만달러(약 17조5000억원)다. 이는 지난해보다 11.8% 감소한 수치다. 해당 기간 자동차부품 수출은 213억3400만달러로 8.8% 정도 줄어든 반면 수입은 51억5700만달러로 2% 늘어났다.
 
올해 특히 부진이 심한 이유는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중국시장에서 판매가 급락했고, 최대 시장 미국에서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위기감을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자동차를 만드는 데에 약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며 "현대차의 위기는 곧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 마련과 노조리스크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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