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재테크)“ISA 수익률 높다는데 내 계좌는 왜?”
신탁형 계좌 많아 일임형MP ‘고수익’과 온도차
은행고객은 예적금으로 채우고 은행MP는 펀드로 채우고
입력 : 2018-02-07 08:00:00 수정 : 2018-02-07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증권사의 일임형 ISA계좌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그 성과를 누리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SA 가입금액은 일임형보다 신탁형이 월등하게 많았으며 편입 상품으로는 예적금과 파생결합증권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31일 기준 ‘키움증권 기본투자형(초고위험)’ 모델포트폴리오(MP)의 누적수익률은 29.28%에 달해 성과 1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의 초고위험 MP인 ‘QV 공격A’도 27.51%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의 ‘국내우량주 ISA(공격형)’ 수익률은 20.95%를 기록, 은행권 ISA계좌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들을 비롯해 은행과 증권사의 MP에 따라 운용하는 일임형 ISA계좌 수익률은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임형 ISA계좌 잔고(5830억원)는 고객이 직접 운용을 지시하는 신탁형 ISA계좌(3조7490억원)의 1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증권사에서 개설된 계좌의 경우엔 일임형 잔고가 484억원, 신탁형은 6984억원으로 15배 차이가 난다. 금융회사에 운용을 맡기기보다 투자자 본인이 주도적으로 운용하는 금액이 많은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에 노출되는 ISA 투자수익률은 주로 일임형ISA MP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ISA계좌 보유자들의 실제 투자 성과와는 온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문인지 증권사 MP의 좋은 성과와는 무관하게 증권사 ISA 잔고에서는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매달 ISA계좌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특히 증권사 ISA계좌에서는 지난해 5월 이후 순유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임형과 신탁형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자돼 있는 상품은 예적금이다. 은행 ISA계좌 잔고 3조5845억원 중 2조5056억원을 차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것은 은행에서 개설된 신탁형 ISA계좌의 예적금 비중은 82%나 되는 데 반해, 은행의 일임형 ISA는 펀드에 제일 큰 비중을 실었다는 사실이다. 은행 고객은 안전자산인 예적금에 많은 돈을 배분했지만 정작 일임운용을 맡은 은행은 펀드에 자산을 더 많이 투자한 것이다. 주식형펀드보다 채권형펀드 비중이 큰 것은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얻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펀드 편입 비중이 낮은 것은 증권사 ISA계좌도 마찬가지다. 예적금 비중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830억원에 그친다. 이에 비해 ELS, DLS 등 파생결합증권 편입 금액은 4729억원으로 12.6% 비중을 차지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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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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