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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재테크)배당이 메인요리인지 밑반찬인지 선택해야
“배당 하나로 기업내용을 평가할 수 있다”
2018-03-21 08:00:00 2018-03-21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연초에 강했던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당락 후 약세를 보였던 주가도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 배당주는 봄바람 불 때부터 모아가는 것이 요즘 트렌드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배당주가 조정을 받는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배당주 투자는 배당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투자에 비해 접근하기 나은 편이지만 분명한 투자기준이 몇 가지 있다. 본인의 성향에 맞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첫 번째는 배당만 보는 투자다. 천일고속처럼 기업의 앞날보다 당장의 배당금과 배당수익률을 우선하는 것이다. 이런 고배당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약할 것이다. 배당 투자치고는 위험성이 큰 편이다.
 
두 번째, 우량한 대기업 중에서 은행이자보다 많은 배당금을 주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S-OiL, 삼성화재, GS, 롯데칠성 등의 우선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도 2018년 결산부터 배당금을 대폭 늘리겠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중요한 주총시즌에 약세를 보이다가 배당이 부각되는 연말에 주목받는다는 특징도 있다.
 
세 번째, 지금 당장의 시가배당률은 조금 낮더라도 실적과 배당이 함께 증가하는 종목을 고르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3년 이상, 길게는 10년치 실적 및 배당 내역을 볼 필요가 있다. 해마다 배당성향이 일정하게 유지됐는지, 실적이 감소했을 때 배당은 어떻게 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배당주도 금리 상승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금리의 두세 배를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들이 많다. 단순 공식처럼 금리가 오를 때 배당주를 피할 게 아니라 금리와 비교하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활용하기 좋은 지표가 ‘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 투자’에 나오는 ‘국채시가배당률’이다. 기업의 시가배당률을 국고채 금리(3년물)로 나누어 배당수익률이 금리의 몇 배인지를 장기 추세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지금의 국채시가배당률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으면 매수하고 낮으면 매도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배당 자체가 안전마진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실적 변화가 크지 않은 기업이 시장 상황에 휩쓸려 동반 하락할 때 배당 매력이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만드는 것이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반대로 배당수익률은 오르기 때문.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배당 하나만으로도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고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배당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적이 좋고 안정돼 있으며 미래의 현금흐름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라는 것. 여기에 주주에 대한 경영자의 마인드까지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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