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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 "코스닥기업의 의사소통 확대 중요"
IT업계 실무경험 바탕,18년 경력 베테랑…"리포트 만큼 기업들의 정보제공 노력 필요해"
"제약·바이오 선별주와 5G, 반도체 호황,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이슈 주목"
2018-04-04 08:00:00 2018-04-04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닥시장 호황에 정부의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스닥 상장기업 정보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스몰캡 담당 리서치 인력 보강에 분주하고, 애널리스트들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장은 18년째 스몰캡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업계 베테랑이다. LG정보통신에서 엔지니어로 시작해 현대증권을 거쳐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에서 IT와 전기전자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더 좋은, 숨겨진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금도 발로 뛰고 있다.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더 많은 리포트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팀장은 "리포트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증권사가 리포트만 많이 작성한다고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0년 가까이 스몰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 팀장을 만나 코스닥 시장 투자전략과 기업들의 정보제공 필요성, 올해 코스닥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스몰캡을 오랫동안 담당해 왔다. 증권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현대증권 10년, 유진투자증권 8년차로 오랜 시간 스몰캡 분야를 담당해왔다. LG정보통신(현재 LG전자로 합병)에서 8년을 근무하다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증권업계에 들어왔는데, 그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LG전자와의 합병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지인을 통해 1999년 현대증권으로 오게 됐다. 그때는 IT열풍이 강할 때라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기술을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엔지니어 출신의 분석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IT업계 실무자로서 IT관련 컨설팅을 하는 기술정보팀에 근무하면서 스몰캡팀을 지원하다가 현대증권 5~6년차쯤 스몰캡팀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IT기반의 다양한 산업을 보고 있지만 여러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중소형주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리포트는. 
여러 리포트가 있지만, 업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작성한 위성인터넷 관련 리포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름대로 당시 기술과 산업 내용, 기업 정보 등을 잘 담아 정성들여 썼는데 국내 위성사업의 침체로 인해 시장에서는 잊혀졌다. 당시 경험을 통해 시장 친화적인 리포트를 써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맞이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장비 관련 산업에 대한 리포트를 썼는데, 해당 리포트에서 언급한 기업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을 선정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직접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발굴하는 '바텀업' 방식과, 전방산업의 흐름을 봐가면서 '탑다운'방식으로 발굴하기도 한다. 전반시장이 호황을 맞이하거나 빅사이클에 돌입하면 관련 기업을 조사해 접근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코스닥팀장. 사진/심수진기자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리포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투자자를 위한 기업의 리포트는 중요하다. 다만 리포트를 많이 작성한다고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적이 좋거나, 투자 모멘텀이 있다면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당연히 리포트를 작성하려고 한다.
 
리포트 작성 장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 성장이다. 또한 기업의 의사소통 확대를 통해 애널리스트와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서도 코스닥 리포트를 낸다고 하는데.
기술신용평가기관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성하는)투자자를 위한 투자의견과는 성격이 다른 리포트가 나올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기술신용평가기관의 리포트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리포트가 공존하면서 투자자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으로 이전을 준비중인 코넥스 기업들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지.
코스닥에 직상장하는 기업들에 비해 코넥스를 통해 들어오는 기업들 대부분은 안정적인 실적은 아니다. 결국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기인하는데, 현재의 실적과 비즈니스모델의 실적 성장성, 수익성을 꼭 확인해야 한다. 또 일부 기업의 경우 이익실현을 기대하는 기존주주들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 수량을 파악해 시장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중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은 어떤 투자전략이 필요할까.
현재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실적은 양호한 반면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돼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부 중국 기업들의 문제들로 신뢰가 하락해 투자자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유있는 자금의 일부를 안전성과 성장성이 두드러진 2세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의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보여진다면, 신뢰회복과 함께 투자심리도 돌아올 것이다.
 
올해 코스닥시장 전망과 주목해야할 이슈는. 
올해 코스닥시장은 지난해의 제약·바이오 중심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코스닥 기업 관심 확대와 세제혜택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선별작업이 이뤄지는 동시에 4차 산업혁명 시장의 확대로 관련 기업에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약·바이오 선별주와 4차산업혁명 대표주자인 5G, 반도체 호황 지속,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확대 관련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
 
이슈별로는, 4차산업혁명의 본격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 인프라를 5G가 책임지는데, 우리나라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시범서비스 기술을 토대로 표준화가 이뤄지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에 국내외에서 상용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물론 미국 AT&T와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의 통신사업자들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미래차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IT와의 융합을 통해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는 친환경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제품이 될 것이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앞두고 가격을 포함해 여러가지 선결해야 할 제도들이 있는데, 이는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과 해결안 논의를 통해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본다.
 
반도체시장의 호황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다양한 곳에서 일어나면서 사물인터넷(IoT), 모바일기기 등으로 인해 D램, 낸드 등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반도체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전통산업과 융합하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20일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간담회에서 박종선 스몰캡팀장이 코스닥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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