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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최재성 "송파서 정권교체 완성해 21대 총선 교두보 확보"
송파 현안 해결사 역할 자부하며 전략으로 승부
2018-04-11 11:34:34 2018-04-11 11:34:34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 송파을이다. MBC 기자 출신인 국민의당 최명길 전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며 무주공산이 된 송파을은 여권이 기대를 거는 강남벨트 전략지. 더 이상 ‘보수정당의 텃밭’이 아니라는 것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최명길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이후 탈당해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했다. 민주당은 “이번엔 완벽하게 탈환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내 경선 대결을 펼칠 후보는 3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과 송기호 변호사다. <뉴스토마토>는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소속 2명의 예비후보를 3~4일에 걸쳐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인 최재성 전 의원. 사진/최재성 선거사무실
 
“쓴 소리를 귀담아 듣겠습니다! 송파에서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 나왔습니다.” 4일 오후 2시10분 송파구 석촌시장 입구.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전 의원이 등장해 목청껏 말한다. 어깨엔 ‘문재인 복심’이란 띠가 둘러져 있었다.
 
시장 초입 예서제서 상인들의 쓴 소리가 날아든다. “장사하는 사람들 다 몰아내놓고 말이야. 정치인이 뭐하는 건데. 여긴 왜 왔어” “이게 시장처럼 보이나. 먹고 살기는 해야겠고 빚 얻어 월세 내는 상황이다.”
 
실제 450미터 되는 시장골목에 장바구니 든 고객은 찾아볼 수 없다. 90개 상점과 상인들만 한쪽 벽에 길게 늘어서 있을 뿐이다. 30년 넘은 역사를 가진 석촌시장은 과거 200개 넘는 점포가 있는 활력 넘치던 전통시장이었지만 가락시영아파트(현 송파헬리오시티) 재건축으로 아파트 담장 쪽 점포는 철거되고 반쪽만 남았다.
 
이 자리에서 최 전 의원은 “그래서 석촌시장부터 찾았다”고 했다. 민주당을 믿어주면 재래시장의 위기 극복 방법, 전통시장의 복원과제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재성은 비교적 정책구상에 밑천이 있는 인물입니다. 능력 있단 평가도 받습니다. 국회의원하면서 소위 ‘뒷줄’에 서본 적도 없고 사무총장도 했습니다. 이번에 되면 네 번쨉니다. 할 수 있는 공약 만들어서 이전과 다른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홍모 씨가 “승리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독려하자 수행원들 사이에서 파이팅이 터져 나왔다. 선식가게 사장님도 나와 “지명도가 높으시니 잘 될 거다. 인지도가 높지 않나”했고 다른 상인들도 “열심히 해 능력 인정 받으시라” “철새만 아니면 된다” “비교적 똑똑한 사람이 왔다는 얘기 들었다. 이왕 하는 것 열심히 해 달라” 했다. 열기가 오르자 최 전 의원의 걸음에도 힘이 들어간다.
 
분식점에 들러 500원짜리 어묵 2개를 게눈 감추듯 먹었다. 한 끼 식사라고 최 전 의원은 말한다. 그는 “가야할 곳도 많고 직접 챙길 게 많은데 시간은 제한적”이라며 “경선은 사람 하나하나를 계속 만나야하는 거니까”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후 2시51분. “소통 라이브 현장 상황입니다, 여러분.” 셀카봉을 든 이가 나타났다. 남양주 유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모 씨는 이날 600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함께 유세현장을 따라다녔다. 그가 “인물이 좋으시다”라고 최 전 의원을 띄우자 “오늘도 좀 만졌다. 출근인사부터 강행군하느라 상태가 좋지 않아 위장을 좀 했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잠실새내역 앞에서 그는 운동원들과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시작했다.
 
시장 유세를 마치고 나오며 선거판세와 민심을 묻자 그는 “후보 면전에서는 모두 좋은 말만 해주니까요. 이 정도면 마치 95% 득표율 나올 것 같지 않나요”라고 뼈있게 말했다.
 
오후 4시 석촌호수에서 예정된 ‘페이스북 라이브’를 위해 발길을 돌렸다. 차량 없이 걸어서다. 석촌동 백제 초기적석총을 들렀고 그곳에서 만난 주민들과도 눈이 마주칠 때마다 한 표를 당부했다. 이동 중에 파란 자켓을 입은 ‘아줌마 부대’가 따라붙었다. 그들은 남양주 호평동과 평내동 등에서 왔다는 ‘최재성 지지자들’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가네요. 오랜 시간 함께한 지역과의 헤어짐은 아쉽지만 정치에 더 크게 헌신하라는 뜻으로 보내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양주를 뒤돌아보는 것은 오히려 결례죠,“
 
오후 4시30분 석촌호수에 도착했다. 벚꽃이 만개했다. 축제는 이튿날 시작인데 인파가 벚꽃만큼 몰렸다. 여기서부터는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3명과 구의원 예비후보 등도 동행했다.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안성화 송파구의회 의장은 “송파을은 18년간 주인이 없었습니다. 민주당 힘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최 의원이 돼서 송파을을 힘 있게 발전시키고 변화 주리라 믿습니다. 기대하고 의지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공원 초입에 막걸리에 족발을 드시던 어르신들이 최 전 의원을 알아보곤 막걸리 한잔을 건넨다. 옆에 선 최 전 의원 캠프 관계자가 “소통을 워낙에 좋아하신다. 술도 좋아하신다”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인 최재성 전 의원이 4일 서울 석촌호수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차현정
 
오후 5시20분. 최 전 의원과 마주할 시간을 빌렸다. 준비된 듯 말을 쏟아내는 그다.
 
“최재성하면 정당개혁, 정치혁신, 정무기획, 선거 전략기획이죠. 정책에 센 편입니다. 대선 때도 정책상황실장을 하면서 곁눈질이라도 해서 검증을 자처했어요. 송파는 그래서 매력적입니다. 굵직굵직하고 단순히 이해타산집단의 민원이 산적한 곳이 아닌 커다란 사업이 눈에 벌써 들어와요. 진득하게, 열심히만 하면 결과물보다 더 많은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특히 가락시장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선 이미 검증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가락시장을 농수산유통시설로만 볼 것이 아니라 송파주민들이 이용할 융·복합센터로 구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파의 마지막 남은 땅입니다. 층수를 높여 문화와 예술, 체육, 교육, 농수산과 관련한 ICT 혹은 바이오 4차 산업 요소의 벤처센터를 더하면 타 지역에서도 찾는 곳이 됩니다.”
 
무엇보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정권교체의 완성인 21대 총선 교두보 마련의 중심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비교와 선택의 기회가 강남3구 주민에 쥐어졌습니다. 송파을 유권자 입장에서도 한 정당의 행정서비스만 받는 것은 불행한 일이죠. 저는 송파구민과 함께 지역일, 나라일 함께 걱정할 수 있는 상대적 경쟁력을 가졌습니다. 송파의 바람에 가장 근접한 후보라고 자평합니다. 송파을 승리라는 기념비적 역사를 민주당에 다시 쓰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인 최재성 전 의원이 4일 서울 석촌호수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차현정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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