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P2P대출로 결혼자금 마련하기' 세번째 연재다. 이제는 독자들에게 사실을 말하고 싶다. 9월 결혼까지 반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0만원 투자로 15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P2P대출 투자 상품의 회수 기간도 대부분 1년을 훌쩍 넘는다. 중간중간 일부 투자상품에서 회수금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사실상 투자한 100만원도 다시 빼서 결혼 자금으로 쓰기도 어렵다.
여기서 나는 다른 묘안을 생각해냈다. 결혼 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면 나만의 비자금을 만들자는 것이다. 기혼자들의 진심어린 조언들을 들어보면, 경제권을 빼앗길 경우 비자금 조성을 필수라고 했다. 소소한 금액이지만 매달 안정적으로 P2P대출에서 나온 수익금을 배분할 수 있다면 나름 쏠쏠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수포로 돌아갔다. 예비 신부가 이 연재기사를 보고야 말았다. 평소에 기사도 읽지 않으시는 예비신부께서 이런 '보잘 것 없는 기사'까지 챙겨보시다니. 나에겐 절대 감사한 일이 아니다. 비자금 만들기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예비신부를 설득해 P2P대출 투자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그래도 기분좋은 일도 있었다. 처음으로 P2P대출 투자 수익금을 회수한 것이다. 먼저 지난 2일 렌딧에서 메시지가 왔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P2P대출에 투자한 이후 매번 이것저것 상품에 투자하라는 문자가 많이 와서 귀찮았는데 이번엔 달랐다. 수익금이 지급됐다는 내용이었다. 금액은 총 905원. 웃음이 픽 나왔지만 첫 수익이라는 점에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분산투자한 7개 상품에서 첫회차 수익금이 들어온 것이다. 이 금액으로 재투자는 하지 못했다. 최소 투자금액인 5000원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어 5일에는 8퍼센트에서도 수익금이 지급됐다는 메시지가 왔다. 총 들어온 금액은 2만89원. 원금 2만원을 투자해 이자로 109원이 들어왔고, 세금으로 20원이 차감됐다. 이 상품은 상환기간이 12개월이었지만, 중도상환이 되면서 20여일 만에 수익금이 들어왔다.
나는 곧바로 2만원을 6691호 상품에 투자했다. 상환기간은 12개월이고 예상수익률을 6.75%로 낮았지만 등급이 B+로 우수했다. 12개월간 안정적으로 투자했을 때 전체 이자(세전)은 1194원이다.
이달에는 피플펀드에서도 수익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7일과 27일 총 1784원의 수익금의 들어올 예정이다. 렌딧에서는 2094원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달 말 총 P2P대출 투자 수익금은 4872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미처 투자하지 못했던 30만원도 이번에 완료했다. 모두 부동산으로 결정했다. 지난달 70만원 투자 시 안정적인 투자에 집중한 만큼, 나머지 30만원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먼저 테라펀딩에서 모집한 '제983차 파주 문산역 인근 도시형생활주택 신축 2차'에 10만원을 투자했다. 이 상품의 예상수익률은 12.49%, 예상투자기간은 15개월이다. 10만원을 투자할 경우 예상 수익은 총 16회차에 걸쳐 1만1495원을 받을 수 있다. 첫 수익금 지급일을 다음달 1일로, 세후 539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테라펀딩의 '제985차 경기 광주 수레실마을 다세대주택 신축사업 16차'에도 10만원을 투자했다. 예상수익률은 13%, 투자기간은 10개월이다. 10회차에 걸쳐 총 7395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니스트펀드에서는 '주택담보 포트폴리오 13호 2차에 10만원을 투자했다. 예상수익률은 11.26%, 투자기간은 6개월이다. 10만원을 투자할 경우 예상 수익은 6회차에 걸쳐 3만1209원이다.
이번 30만원 투자로 100만원은 모두 투자를 완료했지만, 매달 5~10만원가량은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달에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한 만큼, 다음달에는 소상공인이나 신용대출 분야에서 좋은 상품을 고를 예정이다.
10일 현재 퍼센트 투자현황. 상품은 법인과 개인에 안정적으로 분산 투자돼 있다. 수익률도 8% 미만부터 12% 이상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리스크 등급은 A등급이 과반 이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8퍼센트 나의투자 화면 캡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