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이배월: 필립모리스)아이코스 성장정체로 주가하락…덕분에 배당률 5% 넘어
입력 : 2018-05-04 08:00:00 수정 : 2018-05-04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 증시에서 배당 우량주로 손꼽히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사랑받던 필립모리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필립모리스(PM)의 주가는 전일 101.44달러에서 하루밤새 15.6%나 급락한 85.64달러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5월2일 현재 80달러 선을 무너뜨릴 처지에 놓여있다.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자주 본 투자자들이라면 별다를 것 없어 보이겠지만 필립모리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주가 급락을 불러온 것은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인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의 1분기 매출은 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으나 시장예상치인 7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주당순이익은 시장전망치(0.9달러)보다 많은 1달러를 기록해 의아함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마틴 킹 필립모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아이코스)판매가 우리의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인정한 발언을 지적했다.
 
필립모리스가 생산하는 기존 담배 출하량은 흡연율 하락으로 인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 부분을 필립모리스가 개발한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판매가 대체해야 한다. 아이코스의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기존 담배 출하량이 5.3%나 줄어 이를 합친 출하량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는 처음 시장에 나온 직후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에서는 300만명의 흡연자가 아이코스로 전환했다고 한다. 필립모리스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1월 16.3%에서 3월 15.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아이코스 점유율은 1월 7.6%에서 3월 7.3%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하나의 악재는 미국 FDA의 니코틴 함량 규제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면 중독성이 약해져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립모리스 재팬은 아이코스에 간접 노출될 경우 주변인에게 니코틴 및 담배특이니트로사민(TNSA)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하는 바람에 오히려 배당 매력은 커졌다. 매년 배당금을 증액했어도 시가배당률 5%를 넘지는 못했으나 이번 주가 하락으로 5% 선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분기마다 배당한다. 지난 3월 주당 1.07달러를 배당했다. 6월에도 1.07달러를 배당하고, 9월과 12월에는 더 늘릴 전망이다. 단순하게 1.07달러씩 네 번 받는다고 가정해도 5월2일 80.10달러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5.3%에 달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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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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