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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기자의 결혼자금 만들기)⑥분산투자로 세금 절반으로 줄이기
투자채권 쪼개면 쪼갤수록 절세 효과 커져
2018-07-11 08:00:00 2018-07-11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130만원 이상을 P2P대출에 투자하면서 매달 꾸준하게 7000~1만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P2P대출 투자를 4개월 이상 진행하면서 매월 안정적인 수익원이 생겼다.
 
하지만 수익금이 들어올 때마다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점은 매번 부담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보다 배가 높은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현재 P2P대출은 대부업으로 간주돼 비영업대금에 대한 이자소득에 25%의 세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주민세 2.5%(이자소득의 10%)까지 더해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에 이자소득세율(15.4%)보다 12.1%p나 높다.
 
절세 방법을 모색하던 중 렌딧과 8퍼센트에서 소개한 분산투자를 활용한 절세 방법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채권에 쪼개서 투자를 할 경우 끝전 절사 효과로 절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0원의 세금을 걷는 채권 1개에 투자하였을 경우 원단위 절사 효과를 볼 수 없다. 하지만 19원의 세금을 걷는 채권 10개에 투자하면 원단위 절사로 세금 19원이 아닌 10원만 내면 된다. 결국, 90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렌딧이 발표한 투자자들의 평균 실효 세율은 10.9%다. 이는 일반 P2P 투자 세율인 27.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은행 예적금 이자소득세인 15.4%보다도 낮았다.
 
렌딧이 3년간 투자자들을 분석한 결과 100만원을 채권 1건에 몰아서 투자할 경우, 실효세율이 약 27.3%인 반면, 20건에 분산할 경우에는 약 23%, 100건에 분산할 경우 약 14.2%로 떨어졌다.
 
렌딧이 자동분산투자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절세효과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딧이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3분기에 렌딧 투자자들의 평균 실효세율은 24.5%였다. 이때 투자자 전체의 세전 연환산수익률은 8.5%, 세후 연환산수익률은 6.4%로 세금 부과 전후의 차이는 2.1%p로 나타났다.
 
그러나 분산투자 건수가 증가한 2017년 2분기에는 평균실효세율 10%, 세전 연환산수익률 11.4%, 세후 연환산수익률 10.1%로 세전 세후 차이가 1.3%p로 줄어들었다. 특히 세후 연환산 수익률이 6.4%에서 10.1%로 증가했다.
 
8퍼센트 역시 5만원씩 20건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과 1만원씩 100건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비교하면, 후자의 실효세율이 16%대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렌딧에 투자한 내 상품 역시 실효세율이 낮았다. 렌딧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10일 현재까지 실효세율은 11.14%에 불과하다.
 
총 42만5000원(총 채권수 85개)을 투자한 렌딧은 현재까지 발생한 세전 수익은 4578원이다. 수익에 대한 세금은 510원에 불과하다. 이 상품을 85개의 채권이 아닌 하나의 채권에 투자했을 경우 부과되는 세금은 1258원에 달한다. 분산투자로 세금을 절반 이상 아낀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부동산담보 등 쪼개서 투자할 수 없는 상품이다. 개인신용대출 투자의 경우 분산투자가 가능하지만, 부동산담보와 중소기업 등의 투자는 최소투자금액이 높아 분산투자가 어려웠다.
 
지난 3월에 피플펀드에서 투자한 태양광 괴산발전소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채권은 상환기간 6개월, 수익률(세전) 17.0%로 짧은 기간 높은 수익률이 기대돼 1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4월부터 매월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절세 효과는 미미하다. 이 상품은 상환 6회차(9월)부터 원금이 상환되기에, 현재는 이자 수익만 상환된다. 이 채권의 지난달 수익을 보면 상환금액은 1443원이었다. 여기에 플랫폼 이용 수수료(101원)과 세금(390원)을 뺀 실제 수익은 952원에 불과했다. 수익금에 27.5%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396.8원의 세금이 발생한다. 끝전 절사 효과가 6원에 불과하다. 절세율 역시 1%대에 불과하다. 짧은 상환 기간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세금을 절약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이번 달에는 자동투자 외에는 추가로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 다음달 10만원을 추가 투자할 때는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담보나 중소기업 투자를 진행할 지 절세 효과가 높은 개인신용대출에 투자할지 면밀하게 따져볼 예정이다.
 
렌딧 투자보고서. 렌딧 홈페이지 캡쳐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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