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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 발행어음업 뛰는데…기약없는 3호 증권사
올해 사실상 불가능…1호·2호 효과 톡톡
2018-08-27 06:00:00 2018-08-27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활용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발행어음 3호 증권사는 기약이 없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3호 증권사는 올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호가 가장 유력했던 KB증권이 직원의 횡령 사태로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철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부거래 의혹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반면, 발행어음 사업자 1호와 2호인 한투와 NH는 최근들어 보험사와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며 발행어음을 주관하고 직접 투자하는 등 발행어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최근 현대해상이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주관사를 맡았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 17일 현대해상이 발행한 3400억원 규모에 직접 투자했다. 한투가 300억원, NH가 1000억원어치를 직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이 우리 발행어음 수신 시기와 겹치면서 투자처에 다양성이 늘어났다"며 "다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발행사의 신용도가 좋더라도 장기물에 대한 투자는 유동성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두 회사가 앞서가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속이 끓는다. 삼성증권은 최소 3년간 발행어음 인가가 불가능하다.
 
KB증권은 2016년 5월 합병 전 현대증권이 받은 제재로 인한 신사업 인가 금지기간(2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인가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KB증권은 7월 내에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접수할 계획이었으나 직원 횡령 건이 불거지며 계획이 틀어졌다.
 
직원 횡령에 대한 제재 수위에 따라 신규사업 인가가 금지될 수도 있어 KB증권의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도 사실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정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인가가 불가능하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내부거래로 결정날 경우 인가가 불가능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애초 업계에서는 KB증권이 3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직원 횡령사건으로 KB증권도 발행어음 인가가 불투명해졌다"며 "발행어음 3호는 올해안에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 활용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발행어음 3호 증권사는 기약이 없는 모양세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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