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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에 힘 싣는 중견기업)③"우수 중소기업 제품, '묘미'에서 재도전"
최창희 롯데렌탈 소비재부문장 "묘미는 공유경제이자 상생 유통망"
2018-09-04 06:00:00 2018-09-04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KT경제연구소 추산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7년 25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건을 소유하는 대신 사용가치와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렌털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의 묘미 플랫폼에는 생활가전뿐만 아니라 가구, 교육, 육아, 의류, 명품백, 뷰티기기, 스마트헬스 등 28개 세부 카테고리로 분류돼있는 품목들이 있다. 기존 생활가전 렌털의 경우 관리서비스가 요구되는 5~10개 안팎의 품목을 다루는 게 가능했다면 롯데렌탈은 1000여개 이상의 제품 렌털이 가능하다. 단기렌털, 새 상품렌털, 렌털 후 구매 등 렌털방식도 다양하다. 36개월 장기 할부로 렌털 구입해 자신 소유로 전환하는 방식,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서비스를 받는 렌털방식, 중고 판매 방식 등으로 다양해 유통망이 절실한 중소기업들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통로로 주목된다. 롯데렌탈 묘미에 대해 롯데렌탈 소비재부문장인 최창희 상무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롯데렌탈 묘미가 중소기업 상생 측면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렌털 플랫폼 묘미에는 생활과 연관된 모든 상품들이 입점할 수 있다. 제품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시장성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이해타산이 맞지 않아 절판되는 등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품들, 혹은 마케팅 파워가 부족해 빛을 보지 못한 중소기업의 뛰어난 제품들도 묘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다. 
 
기존 단순 판매만 진행하던 중소기업들은 별도의 시스템 개발을 하려면 투자비용의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렌털 비즈니스의 경우 여신을 관리하는 등 시스템이 필요한데, 중소기업은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리스크가 크다. 이 같은 시스템이 없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 계속해서 렌털 시장은 커지는데, 이런 트렌드에 빠르게 올라타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을 도와주고자하는 생각을 묘미 론칭 이전부터 해왔다. 묘미를 이용하면 시스템 구축 등 투자 비용 없이 렌털 서비스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묘미는 렌털 서비스로 제공 시 효과적인 제품 중심으로 입점을 진행하므로 중소기업들이 묘미에 입점할 경우 기존 매출(단순 판매) 외 추가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묘미 플랫폼에서 피드백을 주면, 이를 취합해 업체들에게 전달하는 창구 구실도 묘미가 한다. 중소기업의 제품,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입점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홍보 활동을 진행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묘미는 SNS 활동 등 온라인 홍보뿐만 아니라 묘미 입점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존 '라운지엘'을 운영해 입점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한다. 또한 육아맘들이 입점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아동용품과 연계한 '성장카드'를 자체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렌탈 묘미의 론칭 후 1년 동안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
 
묘미에 입점한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론칭 후 1년 만에 입점업체 수는 3배 가량 증가했다. 묘미에서의 동반성장 사례는 다양하다. 먼저 반려동물 용품업체에 렌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을 돌파하는 등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아직 사료, 의료 중심인데, 반려동물 용품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묘미는 기존 유아동 용품, 패션, 가전, 레저에 이어 반려동물 용품 카테고리를 신설해 반려동물 용품 업체들이 렌털 서비스로 제품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묘미에서는 펫 캐리어, 펫 드라이빙 킷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렌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론칭 초기인 지난 4월과 비교해 대여건수가 8.8배가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로써 입점업체의 추가 매출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묘미의 서비스 중 특히 유아동용품의 경우 이전 고객이 이용했던 제품을 다시 새 것과 같이 만드는 과정인 '양품화'가 매우 중요하다. 묘미는 유아동용품의 안전과 위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중소기업 '하늘사다리(브랜드명 베베홈즈)'와 협력해 3대 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묘미의 3대 안심 서비스는 고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지난 2018년 2월에는 별도 서비스인 '유아용품 안심 클리닝 이용권'을 함께 만들기도 했다. 하늘사다리 입장에서는 묘미라는 렌털 플랫폼의 출시로 유아동용품 안전·위생 관리 대행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묘미를 통해 서비스를 육아맘들에게 알리게 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까지 출시하게 된, 상생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향후 사업 방향은.
 
아이디어와 콘셉트 중심으로 경쟁력을 추구하는 중소기업 쪽에서는 공유경제 개념인 묘미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렌털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누릴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다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은 마케팅 부담을 덜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롯데렌탈 소비재부문장 최창희 상무. 사진=롯데렌탈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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