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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왕회양 프레이체인 COO "블록체인 기반 '국경없는 문화생태계' 구축할 것"
블록체인 소장품 진위감정·예술작품 데이터 플랫폼 제공
내달 자체 앱 출시…"'온라인 박물관' 구축·'예술 금융' 실현"
2018-09-19 16:39:31 2018-09-19 17:51:07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예술작품이 블록체인을 만나 몸집을 확대하고 있다. 예술품에 대한 배경과 이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부터 소장품 매매와 전시, 교육까지 예술 산업 전반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가능한 데 따른 것이다.
 
국경 없는 예술품 유통 플랫폼을 지향하는 '프레이체인(Freyr Chain)'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물류 플랫폼 월튼체인(Waltonchain)의 첫 서브체인으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소장품 진위 감정 및 문화 예술작품 데이터 플랫폼이다. 현재 프레이체인은 중국 등 전 세계 4000만건 이상의 예술품과 골동품 목록을 확보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컬렉션 데이터 응용 플랫폼을 통해 해당 예술품의 이력과 가치, 탄생 배경 등을 제공한다.
 
이른바 블록체인상에서 구현되는 온라인 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왕회양 프레이체인 COO(영어명 Calvin, 최고운영책임자)는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예술 빅데이터가 블록체인과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레이체인 왕회양(영어명 Calvin) COO가 블록체인 산업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탈중앙화·스마트 계약 등 블록체인 장점 활용…예술 통한 금융산업 구축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금융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왕회양 COO는 블록체인 기술과 예술품의 조합에 흥미를 느껴 올해 초 프레이체인에 합류했다.
 
왕회양 COO는 “프레이체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예술 데이터 플랫폼으로, 예술품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며 “사용자들은 소장품의 출처, 유통, 가격 변동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누구든 예술품의 정보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가진 탈중심화와 위변조 불가, 스마트 계약과 같은 기능을 통해 기존 예술품 시장이 가지고 있던 정보의 비대칭성 등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프레이체인이 가진 데이터베이스와 RFID(무선인식)칩 등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 산업을 향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소장품의 이력을 관리하는 데이터 플랫폼과 골동품 담보, 평가, 유통 거래가 가능한 기능이 동시에 지원된다는 얘기다.
 
유통과 결제에 사용되는 암호화폐는 ‘FREC’로, 현재 한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통를 비롯해 코인네스트, 영국 HitBTC, Coinegg, 스위스 Lykke 거래소 등에 상장돼 있다. 암호화폐 순위는 19일 코인마켓캡 기준 741위다. FREC는 프레이체인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매개체로, 예술품의 가치를 예측·평가하거나 검색할 때 이용된다.
 
예술품을 인증한 보유자는 낙찰가격이나 평론수를 통해 FREC를 받게 되며, 평론가 등에게는 일정한 FREC가 보상으로 지불된다. 예술을 통한 금융 생태계가 실현되는 것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월튼블록체인연구교육원에서 오주남 작가와 Calvin COO(사진 오른쪽)가 MOU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예술금융 시장 규모, 1년새 2배 늘어…4000만건 규모 예술품 데이터 강점
 
예술금융 시장 역시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프레이체인에 따르면 2015년 문화 재산권 거래소의 거래량은 1조5000억 위안에서 2016년 3조9000억위안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를 블록체인으로 옮겨 더 다양하고, 안전한 자유로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게 프레이체인의 구상이다.
 
프레이체인이 가장 자랑하는 것 역시 방대한 예술품 데이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예술 작품 도서관과 20만개 이상의 출판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약 10만 건의 정보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보유 품목에는 1593년의 ‘셰익스피어 전집’과 1752년의 중국 청나라 건륭의 ‘고옥도’가 있으며, 디지털화한 정보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로는 1470년의 여자준이 모각한 ‘천자문’이 포함돼 있다.
 
왕회양 COO는 “프레이체인은 2010년 약 20만권의 정보를 디지털화(化)하고, 매월 업데이트된 정보를 블록체인상에 입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예술 소장품 관련 업계와 전문가 그룹과의 협력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인터뷰가 진행된 18일 오전 프레인체인은 단촌 오주남, 일죽 오은성 작가와 예술품 관리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왕회양 COO는 “프레이체인은 한국 지사가 별도로 있을 만큼, 한국 예술가나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교류도 많이 하고 싶다”며 “특히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경우,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고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과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미래 밝아…한국·글로벌 시장과 협력체계 확대 계획"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글로벌 규제 움직임에 관해선 “미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보니 중국 등 정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결국 미래 금융에 사용될 기술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미래는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신뢰성 있는 프로젝트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가능한 ‘가치’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프레이체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체인과 연합 체인을 만들고, 예술품 데이터 검증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예술 데이터를 영구 보존하고 신용체계를 재설계한 것이다. 지금까지 내놓은 프레이체인의 로드맵은 모두 4단계로, ▲프레이APP 1.0버전 출시 및 디지털 데이터 블록체인에 입력(1단계) ▲APP2.0버전 출시 및 데이터 종합응용 서비스 개발(2단계) ▲월튼체인 기반 소장품 관련 칩 개발 및 온 체인(on-Chani)구현 (3단계) ▲프레이체인 플랫폼 기반 다중 상용화 프로젝트 및 문화 생태계 구축 등으로 분류된다.
 
현재 프레이체인은 상용화 테스트를 거쳐 현존 소장품의 디지털화를 완성했으며 온라인 경매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커뮤니티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내달 자체 애플리케이션(APP)도 출시할 방침이다. 
 
왕회양 COO는 “내달 중 ‘온라인 박물관’ 형태의 앱과 함께 내년 초 메인넷과 다양한 디앱(DAPP)도 내놓을 예정”이라며 “예술품 애호가들은 기존 경매 대비 훨씬 더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예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상 예술품 경매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10%~50%가량이 된다”면서 “작품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예술품 거래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구조보다 예술품 유통 플랫폼을 확산시키는 데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앞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이나 전시회, 개인 스튜디오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블록체인과 예술시장이 융합된 탈중앙화된 문화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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