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남북 경협 진전 기대"
2018-10-01 07:00:00 2018-10-01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남북 경제협력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데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방북에 동행한 점 등이 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향후 남북 경협이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0.76%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는 37.57%, '잘 모르겠다'는 1.67%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여성(64.00%)이 남성(57.43%)보다 긍정적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는 응답이 95%로 압도적이었다. 부산(77.33%), 대전(65.48%)도 기대감이 컸다. 보수적인 대구에서는 긍정적 전망(49.21%)이 부정적 전망(45.71%)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진전이 있을 것'란 답변이 71.55%로 가장 높았다. 20대와 30대, 50대 이상에서는 각각 51.57%, 61.52%, 59.10%가 앞날을 낙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로 열린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반도를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합의했다. 경제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등에도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을 답방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인 17명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북한 경제를 책임지는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서로의 간극을 줄였다. 방북 마지막 날에는 양 정상 내외와 함께 백두산에도 올랐다. 이들은 직접 보고 느낀 북한 실상을 토대로 경협 재개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를 필두로 포스코, KT, SK텔레콤 등이 사내에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남북관계의 대변혁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 역시 북한경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리며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 등은 걸림돌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3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