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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지속지수)공기업, 경영실적·전문성이 순위 갈랐다…업종별 특성 '변수'
시장형 지배구조·영업이익 격차 커, 준시장형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이 결정타
2018-11-01 06:00:00 2018-11-02 16:44:03
[뉴스토마토 권대경 기자]시장형 공기업(Ⅰ)과 준시장형 공기업(Ⅱ) 선두인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동서발전은 평가 항목 중 경제부문의 성적이 타기관보다 월등히 높았다. 영업이익률이나 매출, 그리고 매출액 성장률 등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7개 기관은 총점 1000점 만점에 700점을 넘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뉴스토마토와>와 한국CSR연구소가 공동분석한 '2018년 대한민국 공공기관 지속지수' 결과를 보면 시장형 공기업의 순위는 경제와 사회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공항공사는 경제 부문에서 339.43점을 받았는데, 330.86점으로 2위에 오른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공기업은 주로 200점대에 그쳤다. 단 한국전력공사(304.00점)와 한국지역난방공사(307.43점)는 300점을 넘기면서 이들 기관은 각각 전체 지수에서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한국석유공사는 214.86점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재무비율과 공정성 그리고 지배구조에서 격차가 컸고, 공공성은 비교적 10개 기관 모두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사회 부문에서는 산업안전과 교육훈련이 '키'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에 따르면 해당 부처 산하 시장형 공기업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의 안전성도 중요하다. 식수와 농업용수, 댐 등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교육 및 훈련에서 총점 45.71점에 만점인 45.71점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총점 22.86점의 산업 안전에서도 22.86점의 최고점을 받았다. 한국전력공사는 교육 및 훈련에서 34.29점 그리고 산업 안전에서 22.86점의 최고점을 획득해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환경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관리나 에너지 절감·개선, 폐기물 저감·재활용 등이 중요하다. 건설·에너지·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계통 공기업들이 고전한 이유다. 비교적 오염물질이 덜 배출되는 업종의 기업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공항공사가 176.0점으로 1위, 한국수자원공사 159.80점으로 2위다. 환경개선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업종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준시장형 공기업은 환경 부문이 순위를 가르는 잣대가 됐다. 200점 만점의 환경 부문에서 전체 1위의 동서발전이 140.00점을 기록한 반면 최하위인 25위의 대한석탄공사는 42.86점에 불과했다. 동서발전보다 앞선 곳은 부산항만공사(142.00점)가 유일했다. 환경의 경우 역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절감, 폐기물 재활용 등이 주요 테마라는 점에서 비교우위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게 CSR연구소의 설명이다. 
 
전체 1위의 동서발전은 경제 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볼 때 338.29점으로, 한국감정원(351.43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56.57점)보다 낮았다.
 
사회 부문은 한국조폐공사(290.29점)와 한국광물자원공사(290.29점)가 동서발전(251.43점)을 뛰어 넘었다.
 
시장형과 준시장형을 합쳐 총 7개사가 총점 700점 이상을 획득해 지속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됐다. 시장형에서는 한국공항공사를 포함해 한국수자원공사(732.94점), 한국전력공사(731.71점), 인천국제공항공사(714.86점)가 700점 이상 기관으로 꼽혔다. 또 준시장형에서는 동서발전 외에 한국조폐공사가 유일하게 준시장형에서 고득점 기관으로 분류됐다.
 
이윤진 한국CSR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 평가는 각 기관의 재무제표에서 얻은 데이터로 총자산회전율, 영업이익률, 매출액 성장률, 이자보상배율 등을 계산했다"며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 사회 부문의 경우 공시된 환경자료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탓에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관은 제한적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대경·조용훈 기자 kwon2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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