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45조 투자 핵심은 M&A?
최정우 회장 다음달 100일 개혁과제 발표 촉각
입력 : 2018-10-29 14:58:23 수정 : 2018-10-30 17:54:27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다음달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철강업계는 '45조원 투자' 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철강사 인수,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기조에 부응하는 국내 기업 인수 등이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전후로 발표 예정인 최 회장 취임 100일 개혁과제에는 중장기 투자의 방향성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TF를 통해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선언적 수준이 아닌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3실(실행·실질·실리) 원칙 중 하나인 '실행'을 담보로 하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개혁과제에 담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3일 향후 5년 간(2019~2023년) 4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2018년(18조원)의 2.5배 수준이다. 당시 포스코가 밝힌 투자 방향성은 철강사업 고도화에 26조원, 리튬 추출 등 신규 사업에 10조원,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9조원 등이었다. 
 
(좌측)서울 포스코센터, (우측)대우조선해양 사옥. 사진/뉴시스
 
포스코 안팎에서는 45조원 투자의 핵심이 기업 인수합병(M&A)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철소의 고로 하나를 새로 지어도 5조원이면 충분하다는 점에서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이 당진공장에 1~3고로를 지으면서 투자한 금액은 9조8845억원, 고로 1개당 평균 3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포스코도 지난 23일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M&A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으로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철강 전방산업인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G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으나 GS가 중도에 발을 빼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포스코 경영진이 대우조선 인수에 의지를 보였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또 다시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럼에도 포스코는 대우조선의 새 주인으로 계속 거론돼 왔다. 두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2015년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시스템에 쓰이는 극저온용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파트너십도 이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 매각 의지를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는 55.7%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29일 현재 시가총액은 2조9750억원, 상반기말 기준 자산총계는 11조3000억원이다. 포스코 사정에 밝은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기조에 부응하는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단기간 내 재추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선업 경기가 여전히 바닥인 데다, 대우조선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0년까지 추진키로 한 5조29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이행도 60% 수준에 그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영정상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성급히 매각을 추진한다면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포스코 등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 입장에서도 업황 회복 등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그널이 확인돼야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측은 이에 대해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인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매각 여부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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