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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파동…분양 아파트, 국공립 어린이집 모시기
입주민 70% 우선 배정…"신혼부부 등 선호 높아"
2018-11-11 06:00:00 2018-11-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사립유치원 비리 파동 이후 건설사들이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때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혼부부 등 주민들의 선호가 높아져 미분양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기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에서 동탄 사립유치원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립유치원 비리 규탄 집회에 참석해 비리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립 유치원에서 비리 문제와 폐원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고양시, 청주시 등 지자체와 연이어 국공립이집 유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지난 20165월 경기도와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서울시, 충남, 경북 등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업무협약 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고양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삼송 원홍역 센트럴 푸르지오' 2곳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 5월에도 충북 청주시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청주 사천 푸르지오'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앞으로 더 많은 지자체와 협력해 공공보육 증진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이달 분양하는 '탑석센트럴자이'에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거쳐 국공립어린이집 유치를 확정지었다. 국공립어린이집과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강조한 결과 청약 1순위에서 약 223건의 청약신청자가 몰리면서 전 평형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앞서 대림산업도 의정부시에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신곡동 ‘e편한세상 추동공원2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품었다.
 
이같이 건설사들은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에 나서는 것은 일정 비용이 소요돼도 미분양을 줄이고 집값 상승 등에 따라 수요를 견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건설사는 어린이집을 건설해 지자체에 무상임대나 기부채납을 통해 제공한다. 대신 지자체는 입주민에게 70% 우선 배정 및 리모델링·기자재 비용을 지원해준다. 지자체와 협약을 사전에 맺으면 개원도 입주 날에 맞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지자체와 사전에 협약을 맺지 않은 단지들은 예비 입주민 등이 건설사,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를 추진한다. 최근 분양한 '시흥 은계 호반써밋플레이스' 등에선 입주예정자들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다만 입주민들의 일정 동의가 있어야만 민간 어린이집의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아이가 없는 중장년층들은 민간 어린이집 유치 시 임대료 수익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면 지역 교육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입주민이나 지자체 역시 대체로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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