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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등 107명, 18일 금강산행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 참석…현대측 "관광 정상화되길"
2018-11-15 14:47:16 2018-11-15 15:24:0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통일부가 오는 18~19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관광 20주년 공동행사’ 참석을 위한 현대그룹의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현대그룹의 금강산 방북 신청을 오늘자로 승인했다”며 “방북 대상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107명”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원회)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방북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다.
 
현 회장 외에 현대그룹에서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다. 외부 초청인사로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김경협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도 동행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육로를 통해 방북할 예정이다.
 
북측에서는 아태위원회와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과 아태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북측 ‘평양통일예술단’ 축하공연과 기념식수, 축하연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대중정부 시기인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2007년 한 해 34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중단됐다. 이후 금강산 관광 공동행사가 지난 2009~2014년 매년 개최됐지만, 이마저 개성공단 폐쇄조치 등 남북관계 경색국면과 맞물리며 2015년부터 중단됐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현대 측이 제기하고 북측 호응해서 개최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조속히 관광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의 방북은 지난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8월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마치고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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