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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원내대표 나경원 "당당한 야당을"
'계파 종식' 선언하며 갈등 봉합 시도…국회 정상화 등 원내 현안 산적
2018-12-11 18:05:35 2018-12-11 18:05:3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11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나 원내대표는 '계파정치 종식'과 '실력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을 앞세워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얻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참석의원 103명 중 68명의 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김학용 의원을 3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3수' 끝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정책위의장에는 나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경선에 참여한 정용기 의원이 선출됐다.
 
당초 근소한 차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두 후보의 격차는 크게 나타났다. 당내 의원들조차 예상을 뛰어넘는 투표 결과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와 잔류파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계파정치 종식을 선언하며 당내 갈등 봉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여러분들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며 "문재인정부의 헌법 가치를 파괴하는 시도를 막는 일 등 저희가 해야 할 일 많다. 하나로 뭉쳐서 정부 실정 막아내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시 의원총회와 10인 중진자문위원회 구성 등 실질적인 당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경제정당의 면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을 이룬 당"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먹고 사는 문제부터 꼼꼼히 챙겨 제2의 경제 기적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경선 정견발표에서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신뢰받는 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어 서울 중구에서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하고, 19대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구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뒤 20대 총선에서 4선 의원이 됐다. 계파 색채가 짙지 않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됐던 2016년말 새누리당(현 한국당)의 탈당 예상자 명단에 오른 만큼 한때 비박(비박근혜)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막판 마음을 바꿔 탈당하지 않았다. 이후 잔류파로 당에 남으며 친박계와 중립지대의 표심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 원내대표 앞에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 봉합 등 당내 숙제 외에 원내 현안도 산적해 있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당장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을 설득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선거제도 개편과 유치원 3법 논의는 그의 원내 지도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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