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돌풍 올해도 이어져…비중 20% 넘길 수도
벤츠, 7만798대 압도적 1위…BMW, 화재사태로 고전 지속
입력 : 2019-01-06 06:00:00 수정 : 2019-01-06 17:37:4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올린 수입차 시장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신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6만705대로 집계됐다. 기존 연간 판매기록인 2015년 24만3900대를 넘어서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0.0%에서 2018년 16.7%로 상승했다. 
 
특히 벤츠는 지난해 7만798대를 판매해 7만대를 돌파했고 점유율도 27.1%에 달했다. BMW(5만524대), 토요타(1만6774대), 폭스바겐(1만5390대), 렉서스(1만3340대), 아우디(1만2450대), 랜드로버(1만1772대), 포드(1만1586대) 등 8개 브랜드가 1만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수입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수입차의 공세에 일정 수준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신차 라인업이 부재해 두 업체의 감소 물량을 놓고 수입차와 현대·기아차가 양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젤게이트로 2년간 국내 시장을 떠났다가 지난해 초 복귀한 아우디, 폭스바겐이 올해 본격적인 신차 출시에 나서는 점 등을 감안하면 수입차 점유율은 조만간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7만대가 넘는 판매로 수입차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사신/벤츠코리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는 점도 수입차 상승세의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친환경차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다양한 신차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면서 "독일차의 인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하이브리드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가 검토 단계에 머물러있지만 중국 등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시행된다면 친환경차 경쟁력이 앞선 수입브랜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43.4%, 5.8% 증가했으며, 렉서스 'ES300h'(8803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5595대)는 베스트셀링카 2위, 7위를 기록했다. 수입차 실적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9.8%에서 2018년 11.6%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디젤은 47.2%에서 41.0%로 감소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BMW 화재사고 여파 등은 수입차 인기 추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BMW는 지난해 6월까지 3만4568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19.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당시 벤츠와의 격차는 6000여대에 불과했지만 BMW의 작년 하반기 판매는 1만5956대로 월 평균 3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2만대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520d'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만약 올해 여름에도 주행 중 화재사고가 일어난다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석 선문대 교수는 "올해에도 BMW 판매는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면서 "현대·기아차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있어 오히려 수입차 판매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벤츠 E 300 4MATIC'. 사진/벤츠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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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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