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 10개월 만에 최저…반도체 여파
한국은행, 작년 12월 무역지수·교역조건 발표
입력 : 2019-01-26 06:00:00 수정 : 2019-01-26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반도체 경기가 흔들리면서 지난해 12월 수출금액지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교역조건도 1년 동안 계속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1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금액지수는 128.54(2010=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3.3% 하락했다. 이는 작년 2월(120.21)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016년 10월(-5.1%) 이후 2년2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여명을 뒤로하고 아시아나 항공 화물기에 전 세계에 퍼져나갈 메이드 인 코리아 수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수송장비가 17.4% 상승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기기는 11.7% 감소했다. 11월(-2.0%)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다. 정밀기기(-6.8%)와 화학제품(-3.5%)도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48.07로 비 0.2% 늘었다. 수송장비(18.6%)와 석탄 및 석유제품(13.9%) 등이 증가세를 이끈 반면 전기·전자기기 품목은 4.1% 감소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출이 늘면서 금액지수와 물량지수 모두 10.8%, 7.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수입은 금액 기준으로는 0.4% 상승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3.1% 하락했다. 특히 일반기계의 경우 수입물량과 금액이 각 31.3%, 30.8% 하락했다. 통상 일반기계 수입물량은 설비투자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낙폭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교역조건은 악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65(2010=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6.8%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 3.5% 하락하며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1년간 하락세가 지속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지난해 12월 수출가격이 3.5% 떨어진 반면 수입가격이 3.6% 오른 것이 교역조건 악화에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초 국제유가가 올라 수입물가가 증가하면서 수입금액의 오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7% 하락했다. 수출물량이 늘긴 했으나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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