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채권 재테크)①한-미 금리 역전시대, 달러채권 필수…한국경제 불안할 때 환차익으로 상쇄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KP물·미국채·회사채 등 투자 가능
입력 : 2019-02-13 00:00:00 수정 : 2019-02-13 00: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해외자산으로 투자의 보폭을 넓히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해외투자가 고수익을 추구하는 신흥국 주식과 채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금리 이상의 일정한 수익을 돌려주는 일드(yeild) 상품을 더해 자산을 지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이런 가운데 2018년을 기점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예금금리, 국채 수익률, 회사채 수익률이 모두 마찬가지다. 이에 1조5000억달러 규모의 한국 채권시장보다 무려 27배가 큰 미국 채권시장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달러채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표로  
 
달러채권은 포트폴리오 투자에도 적합하다. 단순히 주식, 펀드라는 개별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필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위주로 투자한 경우 코리아 리스크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연말처럼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데, 이때 생긴 손실을 달러채권 투자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은 이자수익이 생기는 자산이다. 그런데 달러는 안정적인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으로 인해 원화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1월 기준 기준금리는 한국 1.75%, 미국 2.50%이며 예금금리 평균은 한국 2.15%, 미국 2.52%이다. 국채금리는 한국 1.99%, 미국 2.58%로 차이가 난다.
 
무엇보다 달러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확장 국면이 끝날 것이란 우려 등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부추긴다. 원·달러 환율은 IMF외환위기 당시 800원에서 1960원으로, 금융위기 당시 900원에서 1560원으로 올랐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에게 '달러자산 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달러예금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현재 시중은행들의 달러예금 금리는 미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실정이다. 세계 최고 IT기업인 애플이나 아마존이 발행한 채권보다 국내은행의 달러예금 금리가 더 낮은 것이다.
 
실제 달러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 1077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40.1%가 해외채권형 상품을 첫 손에 꼽았다. 또 달러자산 중에서는 달러채권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이 32.3%로 가장 많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글로벌 경제가 침체국면에 들어가게 될 경우 달러채권은 원화약세와 채권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며 "고액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달러채권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P물, 미국채, 미 회사채 등 다양하게 투자  
 
전문가들은 달러채권의 경우 장기로 투자할 때 환율 효과가 부각돼 더욱 매력적이라고 강조한다. 환율은 경제지표(매크로) 외에도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아 예측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면 평균으로 회귀하는 특징이 있어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 확률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개인들이 가장 대표적으로 투자해 볼 수 있는 상품은 국내 은행이나 대기업들이 발행한 'KP물'(Korea Paper, 외화표시 한국채권)이다. KP물은 기업이 달러 등 외화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인데, 국내 투자자들도 매매가 가능하지만 20만달러 이상부터 가능하다. 
 
진입장벽은 다소 높지만 위험이 낮고 수익은 안정적이어서 인기다. 원화로 발행되는 국내 우량 회사채 금리가 2~3% 수준인데 비해, 글로벌 신용평가등급 A~BBB 기준 KP물 금리는 3~5%로 더 높다. 
 
달러화로 투자하는 '미국 국채' 역시 유동성과 안정성 면에서 매력적이다. 최소 투자금액이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 이상인 KP물과 달리, 미국채는 1만달러(약 1200만원) 이상이면 투자할 수 있다. 또 만기 유형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브라질 등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해외국채가 달러화로 발행되기도 한다. 달러표시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고 싶지만, 헤알화의 변동성이 걱정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달러 표시 '미국 회사채'에 투자할 수도 있다. 지역, 등급, 만기별 다양한 채권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최소 20만달러 이상부터 투자할 수 있고, 해외기업보다 국내기업의 상황을 이해하기 더 쉽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미국 회사채보다는 KP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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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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