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중책"…허창수 전경련 회장, 4연임 확정(종합)
후임자 인선 어려움에 또 한번 결단…"전경련 재도약 적임자"
입력 : 2019-02-27 15:28:35 수정 : 2019-02-27 16:21:4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또 다시 고단한 여정의 첫 발을 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존재감을 상실한 전경련의 수장직을 한 번 더 맡아 5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허 회장은 전경련 신뢰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8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37대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허 회장은 지난 2011년 제33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4번 연속 연임을 확정했다. 이번 임기까지 포함하면 그의 재임 기간은 총 10년으로, 1961년 전경련 설립 이래 최장수 기록을 세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3~17대), 고 김용완 경방 회장(4~5대, 9~12대)과 같아 진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허 회장의 장기 집권은 현재 전경련이 처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말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적폐 기관으로 낙인찍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비롯해 경제단체들이 초청받는 주요 행사에 계속 배제돼 왔다. 이른바 '전경련 패싱'이다. 국정농단 사태 직후 쇄신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명칭 변경 역시 주무 부처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의 정기 총회에서도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 속 허 회장의 후임자를 찾는 것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까지 허 회장은 "더 이상 (회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지만 적임자가 없어 불가피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 앞서 "내 마음대로 되나"라고 남긴 짧은 한 마디는 그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날 전경련은 "회원사와 재계원로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 결과, 허창수 회장이 재계 의견을 조율하면서 전경련을 재도약시키고 우리 경제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최적임자라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 상황을 잘 알고 사태를 가장 잘 수습할 수 있는 분이 허창수 회장이라 의견을 모았다"는 2년 전의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한 번 중책을 맡은 허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허 회장은 이날의 취임사를 통해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그는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재무제표 공시를 통한 투명한 조직 운영 등의 혁신안을 언급하며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향후 임기 동안 한국 경제를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본연의 업무를 통해 전경련의 신뢰 회복을 꾀하겠다는 것. 혁신 성장을 어렵게 하는 규제 개선을 통해 저성장을 극복하고 여성과 청년들의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힘 쓸 것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조성과 한반도 평화 경제 구축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는 총 500여명의 참석 대상자 중 56명이 참석,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230명이 위임장을 제출, 총 재적인원 286명으로 총회 성원을 간신히 맞췄다.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등 부회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허 회장이 자리한 헤드 테이블에는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우오현 삼라마이다스그룹 회장 등이 배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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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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