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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삼바리스크…분위기 타는 업계도 긴장
분식회계 관련 연일 압수수색…"업종에 대한 의구심 우려"
2019-03-17 06:00:00 2019-03-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본격화 조짐 보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수사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다양한 악재가 맞물리며 업종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던 만큼, 회복세로 돌아선 최근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5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닥 상장 과정 중 요건 완화를 통해 거래소가 상장을 도왔다는 의혹이 이번 압수수색이 배경이다.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도 삼성물산 사무실과 과천 소재 삼성SDS 데이터센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연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된 수사가 펼쳐지며 본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수색은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 회계법인  압수수색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된 고강도 수사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업계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산업 잠재력에 대한 가치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침울한 시기를 보냈던 만큼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제약·바이오는 지난 2017년 유망 기술력을 보유한 코스닥 기업을 중심으로 증권업계 주요 업종으로 군림했지만, 지난해 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 업종 테마 감리 등의 겹악재를 맞으며 잠재력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며 한동한 침체기를 보냈다. 
 
하지만 유한양행을 비롯해 동아에스티, SK케미칼, 코오롱생명과학 등 주요 기업들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이어지며 '역시 믿을건 바이오'라는 희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이슈 몰이를 했던 남북 경협주의 기세가 한풀꺾인 점도 제약·바이오 투심을 끌어모으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시 각 기업의 경쟁력 자체보다는 주요 기업 악재에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것"이라며 "최근 기술수출과 해외 품목승인 등 경쟁력을 증명하는 호재들이 연일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 방향은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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