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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아픈 손가락' 개인고객그룹 흑자 전환 성공
WM센터 확대 등 영향 지난해 611억원 당기순이익 기록…6년만에 흑자 전환
2019-03-18 20:00:00 2019-03-18 20: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기업은행(024110) 개인고객그룹이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부진을 씻어내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개인고객 부문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이후 6년 만이다. 기업은행 측은 개인고객 부문의 흑자 전환을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고 개인고객 수 증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개인고객부문 당기순이익은 6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약 6년 만의 흑자 전환으로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적자 규모를 줄여왔다.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2000억원대였던 개인고객부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 2016년 1175억원으로 줄었다. 다음해 813억원까지 적자 규모를 줄인 기업은행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중소·중견기업 특화 은행인 만큼 일반 시중은행보다 개인금융에 취약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자를 내는 것은 기업의 역할과 맞지 않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개인고객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로 WM센터 확대와 개인고객 수 증가를 위한 마케팅 강화를 꼽았다.
 
지난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PB센터 관리를 센터가 속한 지역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이관한 기업은행은 기존 PB센터를 은행과 증권 협업이 가능한 WM센터로 개편하고 확장에 집중해왔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PB센터를 WM센터로 전환하면서 기존 5개에 그쳤던 WM센터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며 "기존 PB센터에서는 증권 업무가 불가능했지만 은행과 증권 협업이 가능한 WM센터 확대를 통해 펀드 가입 등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WM센터 확대로 기업은행은 증권 계열사인 IBK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개인고객부문 비이자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실제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중 비이자이익은 5315억원으로 지난 2017년 2806억원보다 89.4%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2곳에 WM센터를 추가 개설해 센터 수를 총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개인고객 수가 늘어난 점도 개인고객부문 흑자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관계자는 "개인고객 수가 지난해 말 1500만명을 달성했다"며 "고객 수가 많아야 창출되는 수익도 늘어나는 만큼 신규 고객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왔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WM센터와 늘어난 개인고객 수를 바탕으로 개인고객부문 흑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대출 규제 등으로 개인금융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WM센터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더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만큼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기업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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