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IMF 총재 면담…"성장 모멘텀 위해 적극 재정 필요"

한국 추경 편성 긍정적…WB·EBRD 면담 이어져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에서 세계경제의 성장 모멘텀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중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라가드르 IMF총재와 양자면담을 진행했다.사진/기획재정부

 

11일 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중인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중인 홍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라가드르 IMF총재와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홍 부총리는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으로서 회원국의 재원 출자(쿼타) 기반으로 충분한 재원을 확충해 향후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쿼타 외에 양자·다자간 차입재원 확대 등 IMF측의 대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동안 한국 정부와 IMF는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특히 기재부가 IMF의 위기 대응 능력 확충 과정에서 보여준 지지에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또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한국의 추경 편성한 관련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IMF 연례 미션단은 지난달 한국을 찾아 올해 2.6%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0.5% 정도(약 9조원)의 추경 편성을 권고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또 맬패스 신임 세계은행(WB) 총재를 만나 한국과 WB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신탁기금과 WB 한국사무소, 한국인력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WB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사무소가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혁신과 기술 허브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북한 비핵화상황의 진전 여부를 살피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 지원을 위해 WB가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앞으로 G20와 연차총회 등 계기에 자주 만나 한-WB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의 면담에서는 향후 EBRD의 체제전환경험과 우리나라 발전경험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차크라바티 총재는 5월 EBRD 연차총회에서 논의될 사하라 이남 지역으로의 EBRD 수원국 확대 이슈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요청했고,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EBRD 내 한국 인력 진출 확대를 위한 차크라바티 총재의 지원을 당부했다.

 

워싱턴D.C=이진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