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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인 하이브디비 대표 "블록체인 DB 구축으로 기업 디앱 개발 도울 것"
"기존 블록체인 구동 방식 제각각…앱 개발·서비스 후방 지원"
2019-05-02 12:00:00 2019-05-02 12: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18년 15억달러(약 1조 6500억원)에서 2022년 124억달러(약 14조 1000억 원)로 연평균 76%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 지난해는 묻지마식 암호화폐 투자 혹은 투기 광풍이 몰아쳤다면 올해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제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삼성SDS 등 대기업들은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 시도가 늘어나면서 블록체인 확산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데이터 전문가인 장동인(사진) 하이브디비(HiBDB·Hybrid In-Memory Bolckchain Database) 대표는 이 같은 블록체인 산업 성장에 맞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디앱(DApp·Decetralized Applications) 개발이 필수적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디앱 개발을 위한 표준화된 플랫폼이 부재하다는 게 장 대표의 판단이다. 하이브디비의 목표는 기업에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빅데이터MBA 교수 겸 빅데이터전문가협의회 의장이기도 한 그를 최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만나 사업 추진 배경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하이브디비는 데이터베이스에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회사명에도 나오는 In-Memory 기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하드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처리시간을 단축하도록 지원하는 게 장점이다. 보통 하드디스크 성능 대비 메모리의 데이터 처리속도는 수십~수백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같은 메모리 성능을 이용하면 앱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관리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많은 개발자들이 디앱(DApp·Decetralized Applications), 즉 탈중앙화된 앱을 개발하기 위해 전력을 쏟지만 과정이 녹록치 않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블록체인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의 내부를 많이 알아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 2500여종의 블록체인이 있고, 모두 개발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하이브디비는 일반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몰라도 이미 알고 있는 SQL(Structured Query Language)이라는 언어를 사용해서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코다(corda), 하이퍼레저(hyperledger) 등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메인넷마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다르다"며 "개발자 또한 블록체인 공부에 굉장히 많은 시간 공을 들여야 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하이브디비는 기업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다. 개발자들의 디앱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목표다. 상품은 올해 말 출시가 목표다. 장 대표는 "개발자들이 지닌 보통 수준의 데이터베이스, 랭귀지 능력만 있으면 블록체인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하이브디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디앱 개발을 도울 하이브디비의 소프트웨어 상품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업 고객이 타깃인 것이다. 장 대표는 "IT 대기업,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군대 등 시큐리티가 굉장히 중요하고 트랜잭션이 많은 기업 등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코리아(Oracle Korea) 컨설팅본부 이사, 국방과학연구소 빅데이터 PM(과제책임자) 등 IT·국방 쪽에서도 두루 활약한 경험은 사업 확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에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블록체인이 나아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물었다. 결국 사용자 중심의 기술이 늘어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모든 기술은 가치를 지닐 때 의미가 있다. 가치는 기술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에 달렸다"며 "스마트폰처럼 블록체인이 많이 쓰이면 된다. 디앱 개발이 큰 폭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앱스토어 분석 업체 앱피겨(Appfigures)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의 2017년 등록된 총 앱 수는 210만개, 360만개에 달한다. 반면 현재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블록체인 기반 앱은 2000개가량이라는 게 자 대표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이 속도가 느리고 기능도 부족한 게 현실이라 아직 시장 확산을 위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앱들이 실제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미국과 유럽시장에 진출해 블록체인 업계 방향을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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