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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룰 놓고 현역·신인 손익계산 분주
"전략공천 최소화…현역의원도 경선 거쳐야"
현역의원, 컷오프 없으나 평가하위 20%엔 감점
정치신인, 가산점 20% 규정 신설에 고무
'안심번호50%+권리당원50%' 선거인단 변수
2019-05-31 16:21:42 2019-05-31 16:21:4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내년 총선 공천룰을 정하고 선거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물갈이까진 아니어도 분위기를 쇄신토록 정치신인에 유리한 룰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최대한 배제하고 현역의원도 경선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는 20% 감점하고, 공천·출마 경력이 없는 자엔 10~20% 가점합니다.

민주당은 내달 당원플랫폼에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 공천룰을 확정합니다. 총선이 10개월 남았고 공천룰도 윤곽을 드러내자 당 안팎에선 손익계산이 분주해졌습니다.

우선 현역들은 20대 총선 공천 때 논란이 된 컷오프가 없어진 것에 안도합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공천을 받고자 중도 사퇴할 경우, 경선 탈락에 불복했던 경력이 있을 경우 25%나 감점하는 것도 현역에 유리합니다.
 
다만 당이 정치신인에 유리한 공천룰을 만든 건 사실상 물갈이를 노린 것이란 말도 있습니다. 21대 총선에선 청와대와 내각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고 출마할 가능성이 커서입니다. 실제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도 서울 용산구 출마를 노리는데, 이들은 정치신인 가산점 수혜자입니다.

컷오프는 없어졌으나 의원 평가 하위 20%에 관한 감점기준이 생겨난 것은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그간 특정 지역구에서 여러번 당선된 중진이라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에 주력, 감점요인을 최소화하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신인들은 민주당이 가산점을 20%나 줘서 정치 참여기회를 넓힌 것엔 고무적입니다. 공천에 즈음해 대표 특보단 참여, 외부인재 영입 등을 통해 공천을 노리겠다는 쪽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천룰에 내부사람 챙기기 요소가 있는 것엔 불만이 제기됩니다. 사무직당직자·보좌진에 25%까지 가산점을 주는 규정도 있어서입니다.

(인터뷰 : 박OO 더불어민주당 공천 준비)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관한데 가산점을 준다는 건 정당의 기여도 측면으로 하는데 일반시민에게는 역차별. 이런 건 개방형, 열린정당 취지엔 안 맞다"
 
특히 경선을 국민참여 방식으로 치르고, 선거인단을 권리당원 50%와 국민안심번호 선거인단 50%로 구성키로 한 것엔 저마다 셈법이 다릅니다. 앞서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선 안심번호 100%로 선거인단을 만들어 경선했습니다. 정치신인들은 현역들이 지역위원장을 겸하며 지역구 내 인지도와 조직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권리당원을 확보하기 더 쉽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현역의원 가운데선 당이 확실한 세대교체를 위해 권리당원 50%를 반영키로 했다고 강조합니다. 안심번호로만 경선하면 미디어 노출이 많고 인지도가 앞서는 현역의원이 절대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권리당원은 당 기여도와 의정활동 등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정치신인이 당원들로부터 세몰이를 할 경우 경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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