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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행 돌파구 찾는 여야…"보수와 진보, 차이 인정해야"
2019-06-10 15:02:07 2019-06-10 15:02:0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국회 파행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극단적인 대립 정치를 끝내고 상대를 인정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힘은 역시 토론과 대화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진보, 좌파·우파를 어느 시대 사회에서나 한쪽이 한쪽을 전부 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원리주의적인 좌파이념에 매몰돼 우파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쪽에서는 '독재의 후예'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빨갱이'라고 하는 모습을 우리가 자성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 모두 공화와 민주주의 가치를 수용하고 민주주의 틀 속에서 경쟁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유승민 의원도 "보수와 진보가 서로 너무 좁은 가치에 매몰돼있는 것이 아니냐"며 "대한민국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 진보·보수 양쪽에서 서로 더 잘 지키려 노력할수록 협치의 영역은 더 넓어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의회 내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국회는 옳은 것에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한 것을 옳다고 선포하는 기능을 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는 유일한 해결책은 의회에서의 합의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철 의원은 "한국은 갈등으로 인해 연간 246조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추산되는데, 정치권이 갈등을 더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야당에 내각 추천 기회 부여, 소연정 등 협치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나경원·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30명이 넘는 여야 정치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토론회 시작 전 '국회 정상화'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6·10 항쟁 기념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국회 정상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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