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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올해 임협 타결 불투명…노조 다음주 파업
교섭 4개월째 평행선 속 조선노연 동반파업에 최대 2천명 참여할 듯
2019-09-28 06:00:00 2019-09-28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협상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졌다. 5월 상견례 시작 후 9월까지 끌고온 교섭은 아직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조는 다음주에 또 다시 부분 파업에 들어가며 투쟁 수위를 계속 올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내달 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 파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 26일 파업 집회에 노조원 1500~2000여명이 동참한 만큼 다음주 연대 파업 참여 규모도 이정도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저인금 조합원 임금조정 및 연차별 임금격차 별도재원으로 조정,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내놓은 상태다.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교섭은 4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6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개최한 현대중공업 주총 법인분할 무효 투쟁 토론회. 사진/ 민주노총울산본부 
 
노조는 회사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부분파업한 26일 울산 동구 퇴직자지원센터 강당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현대중공업 관련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형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정책 실장은 "중앙노동위 조정 신청 후인 7월16일 대표자 교섭을 시작으로 14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사측 제시안은 없어 시간만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대로 인상되지 못한 기본급 인상 요구가 강하며 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을 바탕으로 하청노동자에 대한 요구가 포함돼 있다"며 "지부는 11월에 진행하는 차기 임원선거 이전에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하고, 교섭 진척 여부에 따라 투쟁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5월 단행한 물적분할(법인분할)이 무효라며 6월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법원에서 이를 기각하며 일단락됐으나 노조는 즉각 항고했다. 
 
김 실장은 "회사가 분할되면 단체협약 등 각종협약의 승계문제와 이익규모 감소에 따른 노동조건 악화와 고용불안, 자회사체계에서 교섭권 약화, 경영투명성 약화 등 노사관계 전반이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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