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등장에 알뜰폰 업계 '기대반 우려반'
"5G 요금제 가능·알뜰폰 리더 역할 기대…기존 사업자 고객 흡수 가능성은 우려"
입력 : 2019-10-28 15:44:38 수정 : 2019-10-28 15:44:3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KB국민은행의 등장에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보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8일 알뜰폰 서비스 'Liiv M(리브 모바일)'의 출시 행사를 열고 알뜰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은 KB국민은행이 5세대(5G) 통신 요금제를 선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망 도매대가 협상에서 5G 요금제를 알뜰폰에 제공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지만 아직 기존 사업자들은 5G 요금제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망 도매 협상을 벌이며 5G 요금제를 제공받았다. 이로 인해 월 6만6000원(데이터 180GB)과 4만4000원(데이터 9GB)의 5G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알뜰폰 5G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알뜰폰도 5G를 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이 5G를 보다 빠르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대표 금융기관인 만큼 알뜰폰 시장의 큰 형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알뜰폰 시장 1위 CJ헬로가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게 인수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를 대표할 기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반면 사업자들은 KB국민은행이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선보인 LTE 무제한(월 11GB, 데이터 모두 사용 후 일 2GB 제공) 요금제는 월 4만4000원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을 통해 급여 또는 4대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이체,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보유, 스타클럽 등급 등에 따라 최대 2만2000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제휴카드 할인(최대 1만5000원)까지 추가되면 월 요금은 7000원까지 내려간다.
 
CJ헬로·KT엠모바일·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기존 사업자들이 주력하고 있는 LTE 무제한 요금제는 월 약 3만7000원이다. KB국민은행의 같은 요금제는 최대로 할인 받을 경우 2만2000원으로, 기존 사업자들과 1만5000원 차이가 난다. KB국민은행의 금융실적 할인을 일부만 받는다고 해도 KB국민은행 사용자라면 기존 사업자들의 요금제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LTE 무제한 요금제의 요금은 기존 망 도매대가에서 더 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KB국민은행 이용자들이 얼마나 옮겨갈지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브 모바일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후 11월 4일부터는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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