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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패션 1위 인디텍스, '버쉬카' 국내 철수 검토
2019-11-22 17:46:59 2019-11-22 17:47:4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ZARA(자라), Massimo Dutti(마시모두띠), Bershka(버쉬카), Pull&Bear(풀앤베어), Oysho(오이쇼) 등을 운영하는 세계 1위 글로벌 패션 기업 인디텍스 그룹이 국내에서 '버쉬카'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버쉬카코리아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22일 "스페인 본사가 한국 내 버쉬카 브랜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한국 온라인 공식 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운영 종료됐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디텍스코리아 관계자는 "버쉬카 철수에 대해 본사에서 회의를 거쳐 전달받기로 했으나 아직까지는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 의류업계 SPA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포지셔닝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버쉬카는 지난 2011년 그룹 내 브랜드 풀앤베어, Stradivaious(스트라디바리우스)와 함께 10~20대의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스토어를 닫았으며 주요 온라인 업체에서도 퇴점했다. SSG.COM에도 지난해 3월 브랜드관에 입점했으나 지난 8월 1년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빠졌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난 6월 주요 매장 중 하나인 홍대점을 폐점했으며 국내에는 여의도 IFC몰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롯데몰김포공항점 등 3곳만 남았다.
 
버쉬카가 국내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로는 국내 SPA 시장에 대한 파악 실패가 원인으로 보인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수석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들이 SPA 의류를 선택할 때 캐주얼하면서도 회사에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함과 포멀함을 동시에 추구한다"라며 "버쉬카는 디자인 자체가 볼드하고 컬러감이 센 편이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캐주얼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SPA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자라를 제외하고 인디텍스 그룹이 국내에 운영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 버쉬카와 함께 국내에 진출한 스트라디바리우스도 지난해 7월 마지막 매장인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문을 닫으며 공식적으로 국내 영업을 종료했다. 풀앤베어도 매장이 줄어들어 현재는 IFC몰,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스카이파크점 세 곳만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인디텍스 그룹은 96개 시장에서 74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명실 상부한 글로벌 1위 패스트패션 기업이다. 지난해 포브스의 글로벌 2000 기업 명단 어패럴 부문에서 크리스챤 디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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